러 북한식당 종업원 철수 않고 계속 영업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1.03
russia_py_restaurant-620.jpg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소재한 북한식당 ‘평양관’ 입구.
RFA PHOTO/이상민

앵커: 러시아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새해 첫날에도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작년 말까지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북한 종업원들이 그대로 남아 새해 들어서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1일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식당들이 설날에도 영업을 계속했다”면서 “지난 12월 곧 평양으로 철수하게 된다며 서운해 하던 여성종업원들이 다시 밝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평양관’ ‘고려관’ ‘금강상 식당’ 등 3개의 대표적인 북한식당이 있다”면서 “작년 연말 철수시한을 앞두고 북한식당들의 음식과 서비스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한때 손님이 없어 한산했는데 새해 들어서자 다시 활기를 띠고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년 첫날이어서 북한식당을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금강산식당의 개별 룸에는 예약손님이 꽉 차있어 중앙 홀의 여성종업원까지 개별 룸에 배치되어 춤과 노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1만루블(한화 18만 7900원)이상 지불하는 예약손님에게 제공되던 홀에서의 공연은 개인 룸에서 하는 공연서비스로 전부 바뀌었다”면서 “간단한 식사만 하는 손님들은 중앙 홀에 비치된 조선중앙TV 화면에서 하루 종일 방영되는 전투적이며 혁명적인 영상물을 시청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해 말 내가 북한식당에서 만난 한 여성종업원은 대북제재로 러시아 파견노동자 철수문제가 제기되어 ‘이제는 평양으로 돌아가 다시 나올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면서 “이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식당종업원도 중앙당이 주관하는 해외인력송출로 파견되기 때문에 획기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다시는 못 나온다고 증언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소식통은 2일 “새해 첫날부터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라면서 “아마도 작년 말에 철수할 것으로 예정됐던 종업원들이 러시아에 계속 남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의 ‘고려관’ ‘평양관’ ‘금강산식당’ 등 북한식당종업원들은 유엔 대북제제 결의안의 철수시한인 작년12월 22일을 앞두고 전원 철수가 확정적이었다”면서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들 모두 철수하지 않고 러시아에 남아 식당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러시아 파견 북한노동자의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고 식당종업원들도 이에 포함되면서 북한식당영업이 중단위기에 처할 즈음인 지난해 11월 22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고위급회담에 나섰다”면서 “그 회담이 있은 후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철수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 외무부는 3일 러시아 내 북한식당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계속 일하고 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와 관련해 외국에 파견한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송환돼야 한다는 유엔 결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북한 송환을 포함한 모든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결정들은 지켜져야 하고 모든 유엔회원국들은 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ll UNSC decisions, including those on restrictive measures remain in force and must be fully implemented by all UN member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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