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들이 8차당대회 결과에 크게 실망하면서 당지도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위원장을 총비서로 호칭을 바꾼 것 외에 무슨 성과를 이루었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오늘 노동신문에 8차당대회 폐막소식이 실렸다”면서 “당대회 폐막과 함께 나온 결론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혁명과업으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당대회 폐막식을 접하면서 하나마나한 당대회를 왜 개최했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총비서를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우리(주민)들과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주민 녹음 : "8차대회는 끝이 났지 않아요. 회의를 해보나마나지 뭐, 회의를 왜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총비서를 하든지 뭘 하든지 우리는 하등에 상관이 없으니까. 그렇다고 백성들한테 쌀이라도 한 톨이 나눠(차례)져요? 어째요?"
소식통은 또 “당대회에서는 또 다시 ‘결사적 투쟁정신’으로 인민생활 안정과 향상을 위해 경제문제부터 시급히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전기도, 자재도 없어서 공장 기업소가 다 멈춰섰는데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무엇으로 하란 말이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녹음 : "공장 기업소는 몽땅 다 서가지고 5개년 계획을 무엇으로 하는가?"
소식통은 이어서 “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면서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위업의 새로운 승리적 전진을 위하여 노동당 총비서로 채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최고존엄이 국무위원장을 하나, 총비서를 하나 김일성, 김정일주의에 바탕을 둔 세습정치와 주체혁명정치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젊은(김정은)이든 늙은이든 김씨일가가 통치하는 한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활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주민증언 : 젊은 놈이건, 늙은 놈이건 그 종자가 하면 같고 같지요....... 같고 같아요.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5년전 당7차 대회에서 기존의 비서국제를 정무국체제로, 최고 직책인 '제1비서'를 '당위원장'으로 바꿨다”면서 “그런데 8차당대회에서 다시 체제와 명칭을 비서국, 총비서로 바꾸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별 할애비라도 다 개(김정은) 것이지 않아요? 다른 사람을 국무위원장을 세워놓으면 그 사람이 진짜 국무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이 있어요? 없잖아요. 허수아비들을 세워놓고 허수아비 정치를 하는 거지요. 제가 다 하는 거지요.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8차당대회의 성과는 최고 존엄을 당중앙의 총비서로 추대하여 수령우상화체제를 완성한 것 뿐”이라면서 “총비서를 중심으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는 당대회의 결정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