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생필품부족으로 춥고 힘겨운 겨울 보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1.01.15
북 주민, 생필품부족으로 춥고 힘겨운 겨울 보내 중국 투먼시에서 바라본 북한 남양시에서 북한 주민들의 모습.
연합

앵커: 겨울이 깊어지면서 북한의 생필품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처치 곤란이던 중국산 싸구려 방한용품마저 요즘엔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작년 초까지만 해도 잘 팔리지 않아 처치 곤란이던 중국산 싸구려 방한용품들조차 요즘엔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면서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중국산 저가 방한용품들이 밀려 들어와 주민들이 오히려 국산품만을 찾던 시기가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도매장사꾼들 속에서 싸구려 중국산 의류나 생필품들이 골칫거리였다”면서 “방한복이나 내의, 체육용품, 신발에 이르기까지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상품이 창고에 쌓여있어 처치곤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처럼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던 중국산 최하품들이 코로나사태가 지속되면서 작년 가을 부터 급속히 소비되기 시작했다”면서 “신의주와 평성, 청진 등지의 시장에서 본전에도 잘 팔리지 않던 중국산 최하품들이 겨울이 다가오면서 비싼값에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물건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히 어린이용 내의나 양말, 방한화, 비누는 조-중 합영회사들이 대량 생산해냈기 때문에 코로나사태 이전에는 중국산 저가 수입품은 시장에서 하품 취급을 받아 잘 팔리지 않았다”면서 “본전에도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 있던 중국산 저가품들이 코로나사태 1년만에 다 팔려나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양질의 생필품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던 조-중 합작공장들이 자재를 들여오지 못하면서 대부분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인기가 없던 중국산 방한용품마저 모두 소진되자 주민들이 극심한 생필품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겨울나이 필수품인 내의와 방한화 등을 시장에서 구할 수가 없어 많은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면서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중국산 저가 방한용품들은 질 좋은 국산품에 밀려 장마당에 내놓지 못하고 창고에 묵혀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코로나사태 여파로 수입이 끊긴 식용유와 밀가루, 사탕가루 등 식품이 품귀현상을 빚어 주민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식품 외에 방한용품과 일반 생필품의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주민들의 생계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작년 부터 생필품 희귀 현상이 계속되는데도 당국에서는 장마당에서 밀수로 들여온 한국산 일본산 생필품의 유통과 판매를 단속하였다”면서 “그런 와중에서도 중국산 싸구려 제품은 사려는 사람이 없어 재고가 많이 남아있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다 팔려나가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겨울에 식품을 비롯해 방한용품마저 구할 수 없어 곤경에 처한 주민들은 하루 빨리 국경이 재개되어 하품이라도 좋으니 중국산 생필품을 장마당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기를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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