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민군창건절 앞두고 주민들에 이동금지 지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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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주민들이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평양에서 주민들이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2월 8일 인민군 창건절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이동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국의 교통이 통제되면서 주민들이 생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최근 중앙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2.8 인민군창건절을 기념하는 행사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의 모든 기관, 사회단체, 인민반들에 2월 말까지 장거리 이동을 금지한다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사업상이든 개인사정이든 이유를 불문하고 이 기간에 임의로 이동하는 대상은 모두 엄벌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2.8절 행사를 계기로 주민들의 이동이 금지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행사준비를 위해 매일같이 동원되는 것도 모자라 2월 한 달 동안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며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평양시 외곽의 상업망들에 정기적으로 물자를 대주는 업체들도 이 기간에는 평양을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만약 평양을 벗어나 시외로 나가야 할 경우, 중앙의 상업성에서 발행한 운행확인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2.8 인민군창건절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중앙의 분위기에 눌려 웬만한 기업소들은 외부 이동을 아예 포기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때 함부로 움직이다가 자칫 업체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2.8절에 즈음하여 지방에서 시나 도, 도와 도사이의 이동을 금지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기차나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도 불법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이동이 금지되자 장마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면서 “2.8절 행사만 중요하고 주민들의 생계는 중요치 않느냐는 불만이 주민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킨 중요한 이유는 현재 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2.8 인민군창건절 행사와 관련한 내부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보안원들은 외부 여행자를 단속하면 사정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연행해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인민군창건절을 앞두고 이처럼 준전시와 맞먹는 살벌한 분위기에서 이동금지 조치까지 취한 것은 처음이라며 주민들은 중앙에서 불필요하게 초긴장상태를 조성하는 데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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