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일반주민의 양로원 출입 막아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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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강도 희천에서 새로 문을 연 노인건강원 전경.
북한 자강도 희천에서 새로 문을 연 노인건강원 전경.
사진 출처: 독일 카리타스

앵커: 북한당국이 일반주민의 양로원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주민들이 명절을 맞아 노인들에게 지원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양로원을 찾았으나 당국이 주민과 노인들의 만남을 불허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15년 8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양로원을 찾아 연로자보호정책을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선전과 달리 북한노인들은 시설이 열악한 양로원에서 학대 받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라선시 청계동에 위치한 ‘라선양로원’을 찾았던 주민들이 노인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지원품만 전달하고 돌아와 의혹을 품고 있다”면서 “이번 설 명절에 양로원 노인들을 위로하러 찾아갔던 주민들은 당국이 양로원의 열악한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노인들과의 만남을 막아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라선시 당위원회는 명절을 맞아 주민들에게 ‘라선양로원’에 지원물자를 보낼 것을 지시했다”면서 “인민반 별로 선정된 지역성원들이 준비한 과일과 고기, 음식을 싣고 양로원을 찾았으나 관계자들이 막는 바람에 노인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라선양로원에는 50여명의 노인들이 수용돼 있으나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면서 “양로원 관계자들은 우리가 가져간 지원물자만 받고 노인들과의 만남의 자리는 거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먼 발치에서 본 양로원 노인들의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다”면서 “지난해에는 양로원측이 염소를 길러 노인들을 보양하겠다며 수십 마리의 염소구입자금을 걷어갔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한 마리의 염소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국가양로원의 실태를 목격한 주민들속에서 국가의 노인복지에 대해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면서 “무의무탁인 불쌍한 노인들을 수용한 당국이 정작 노인들의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이를 핑계로 주민들로부터 돈을 거둬들이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 있는 대부분의 양로원들이 이번 설명절을 계기로 주민들로부터 지원물자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양로원 내부와 수용된 노인들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양로원의 복지 실태가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당국에서는 매체를 동원해 우리의 복지제도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고 선전해 왔다”면서 “하지만 양로원 노인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현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당국의 거짓 선전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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