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계태세 대폭 상향조정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02.13
stand_guard_nk_b 북중 국경지역인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북한 경비병들이 초소를 지키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북한이 최근 북·중 국경지역의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이달 초부터 특별경비기간을 설정했는데 또 다시 국경 경계태세를 상향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최근 중앙에서 국경통제를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면서 “이에 국경경비대가 기존의 경계 단계를 상향조정하면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무위원회의 지시로 경계태세가 한 단계 더 강화되자 회령시와 온성군 일대의 국경경비대의 경계근무 교대시간이 30분 간격으로 단축됐다”면서 “원래 국경초소의 근무 교대시간은 2시간 간격이었으나 30분 간격으로 크게 강화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로운 경계근무 규칙이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는지, 아니면 국경전역에 하달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경비대 군인들의 근무교대 시간을 일부지역에만 조정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국경전역에서 근무인원과 초소 지정, 교대시간 등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당초 2월의 특별경비주간은 오는 20일까지였다”면서 “2.8건군절과 2.16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는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불안요소들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태세를 강화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광명성절(김정일의 생일)에 즈음해 하달된 국무위원회의 지시문에 따라 국경통제가 더욱 삼엄해졌다”면서 “국경경비대의 경계태세가 바뀌면서 일부나마 열려있던 국경 구간이 완전 차단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중앙에서 두만강과 압록강 일대에서의 탈북과 밀수를 차단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면서 “일부 주민들과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짜고 국경을 거점으로 밀수와 생계활동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최근 중앙(국무위원회)의 지시로 국경일대가 전면 통제되면서 국경경비대 소대별로 조직하던 경비근무를 대대에서 직접 조직 관리하며 경비담당지역도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특별경비주간은 민속명절인 설날과 김정일, 김일성의 생일 등 정치적 명절을 전후해 지정해 왔다며 이번 국경통제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삼엄해 국경지역 주민들이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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