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농사준비에 차질 불가피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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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비료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비료 포대를 내리고 있다.
흥남비료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비료 포대를 내리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북한당국이 신형코로나비루스 차단을 위해 주민이동과 집체활동을 금지하면서 올해 농사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8일 “신형코로나 때문에 중앙에서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에 집체활동을 중단하라는 내부지시를 하달했다”면서 “이 지시로 인해 해마다 이맘때쯤 진행하던 사회동원과 농촌지원활동이 모두 중단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집체활동 금지로 이달 말까지 무조건 끝내라고 다그치던 연간퇴비과제도 다 중단되었다”면서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퇴비나 봄철 영농자재 등 농사준비를 끝내야 하는데 올해 농사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직은 겨울철이어서 도로보수나 철길공사, 공공건설 동원과 같은 주민들의 집체적인 사회활동은 별로 없다”면서 “하지만 농사준비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인데 이 시기를 놓친다면 봄철 농사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 뻔한데도 집체활동을 금지한 것은 신형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연초부터 벌려온 거름전투로 생산한 퇴비를 아직 농장 밭에 운반하지도 못했는데 집체활동 금지로 퇴비생산 및 운반작업도 모두 중단되었다”면서 “퇴비대신 뇌물을 받고 거름생산 할당량을 채웠다는 확인증을 떼어주던 협동농장 간부들이 돈줄(뇌물)이 끊겨 곤경에 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9일 “신형코로나비루스의 확산을 막기위해 중앙에서 모든 집체활동을 금지한다는 지시가 하달되자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퇴비를 밭에 내는 분토작업부터 비료와 비닐박막 등 영농자재를 들여와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농민들의 상심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장에서의 분토작업은 ‘쌀은 곧 사회주의다’ ‘농업전선은 우리당의 주 타격방향’이라고 선전하는 당의 농업정책의 기본이 되는 작업”이라면서 “눈보라가 몰아쳐도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분토작업마저 중단되면서 농민들은 시름에 잠기는 반면 퇴비과제에서 해방된 도시주민들은 반가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밖에 한꺼번에 수백 명씩 모여서 진행하던 주민강연회, 학습회, 초급단체별 생활총화모임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중앙의 지시도 관련된 회의나 모임은 모두 생략한 채 각 기관별, 지구별 담당자들이 간단한 서류로 전달받아 해당 주민들에게 구두로 전달하는 식으로 포치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매년 이맘때 쯤이면 국가정책의 최우선과제로 내밀던 거름생산과 운반작업이 중단되기는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면서 “협동농장간부들은 신년거름전투가 시작되면 분토표(확인증)를 떼어주면서 현금과 원유 등 온갖 뇌물을 챙겼는데 올해는 뇌물도 못 받고 농사도 망치게 되어 큰 시름에 잠겨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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