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품가격 급등으로 식당 음식값 크게 올라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1.02.24
북, 식품가격 급등으로 식당 음식값 크게 올라 북한 주민들이 평양역 앞 한 식당에서 메뉴를 살피고 있다.
연합

앵커: 요즘 북한의 식당 음식값이 단번에 북한 돈 천원 이상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난과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국영 식당들이 음식 가격을 대폭 올리는 바람에 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길거리 식당들도 음식값을 올린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1일 “요즘 청진 시내 식당들이 음식값을 일시에 대폭 올려 주민들이 식당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식료품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식당들이 일제히 음식값을 올린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청진시에 있는 외화식당과 국영식당, 편의봉사 소속의 국가 식당망에서 일제히 음식 가격을 올렸다”면서 “모든음식 차림(메뉴)을 기존 가격보다 1천원이상 올리는 바람에 일반 주민들은 이제 식당 문전에도 갈 수 없게 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래 일반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길거리 식당은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국가 편의망 식당에 비해 음식값이 평균 2천원 선으로 크게 비싸지 않았다면서 “그나마 일반 주민들은 집안의 대소사가 있는 경우, 인근 식당에서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었는데  이제 그것마저 어렵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청진역 앞에 있는 수산물식당은 청암구역 인민위원회 상업부소속의 국영식당으로 결혼식이나 환갑잔치 등을 치르기 위해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코로나전염병 사태 이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다가 이번에 음식값마저 크게 오르면서 주민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청진 시내의 유명식당인 송평구역 ‘선원구락부식당’이나 포항구역 ‘갈매기식당’도 일제히 음식 가격을 올렸다”면서 “기본차림으로 1인분에 중국 돈 20원씩 하던 국수나 만두국도 25원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손님이 없어 문닫을 처지에 놓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면서 장사 등 돈벌이를 못하게 된 주민들이 식당을 찾지 않기 시작한 것은 작년 여름부터”라면서 “이미 코로나 사태로 영업에 큰 지장을 받던 길거리 식당과 국영 식당들이 이번 음식 값 인상으로 결정타를 맞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22일 “요즘 청진 시내 식당들이 음식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대부분의 식당들이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그동안 식품 가격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언젠가는 식당 음식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오름세가 너무 가파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 시내 식당들은 각기 음식의 맛과 시설 및 특성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면서 “요즘 외화식당의 음식은 1인당 15,000원에서 20,000원, 국영종합식당은 7,000원에서 8,000원, 길거리 식당의 대중 음식은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일제히 내화 1000원 이상 올랐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손님들의 식성에 맞게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매 식탁 마다 비치해 두었던 고춧가루와 맛내기(미원) 같은 양념통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현재 장마당에서 고춧가루와 맛내기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가격이 전보다 크게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반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길거리 식당마저 음식값을 올리면서 손님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길거리 식당들이 문을 닫는다면 앞으로 일반 주민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식사 한 끼 할 수 있는 곳도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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