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식량수입이 증가하면서 장마당 식량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부족 사태를 예상하고 식량을 사재기 한 장사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2일 “요즘 들어 도내 장마당들의 식량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에서 수입한 식량이 장마당에 풀리면서 국내 산 식량값도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라선시 장마당에서 입쌀 한 키로는 중국돈 3원 20전, 강냉이는 2원 50전, 러시아산 밀가루는 3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국내산 식량에 비해 수입식량이 약간 비싼 편이지만 주민들은 품질이 좋은 수입식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마당에 풀린 밀가루는 지난 6월말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량”이라면서 “한 차량에 60톤의 밀가루를 실은 화물열차가 두만강역에 2주간 머물면서 방역소독을 마치고 해당 무역기관을 거쳐 라선 장마당에 풀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초 라선시 당국이 러시아에서 밀가루를 수입할 때는 라선시 주민들의 배급용으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런데 정작 수입 밀가루가 들어오자 라선시 당국이 장마당에 풀어 판매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원래 7월은 햇보리와 감자가을을 하는 시기여서 식량가격이 약간 내려가는 시기이다”라면서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사태 때문인지 식량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는데 수입 밀가루가 장마당에 유입된 후 식량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3일 “이달부터 청진시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내리면서 주민들이 식량을 구입하기가 조금은 수월해졌다”면서 “이달 초부터 중국산 입쌀과 강냉이, 러시아산 밀가루가 꾸준히 수입되면서 식량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경무역 재개가 불확실해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달들어 수입식량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입쌀이 중국 돈 3원 50전에서 3원대까지 서서히 내려가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한창 가을하고 있는 햇감자는 kg당 중국돈 1원에도 잘 팔리지 않는 희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언제까지 식량이 유입(수입)될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 간다면 식량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식량을 사재기 한 돈주들은 적지않은 손해를 감수하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