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명관광지 통제권 국가보위성에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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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국제관광이 활성화 되면서 유명관광지에 대한 관리체계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각 도 보위국이 관리하던 유명관광지에 대한 관리권이 중앙기관인 국가보위성으로 이관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요즘 유명관광지에 대한 내부 관리주체가 바뀌어 일반 주민들의 유명 관광지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각 도 보위국 산하에 있던 관광지가 국가보위성에서 직접 관할하는 지역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기있는 국제관광지는 평양과 판문점, 묘향산과 같은 명승지 외에도 라선과 청진일대의 관광지도 포함된다"면서 "요즘 중국관광객의 1일관광이 늘어나자 관광지에 대한 통제와 관리권을 중앙기관의 직속 관리체계로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나 자신도 이달 초 도 보위원과 함께 비파섬을 찾았다가 새로운 관리규정 때문에 관광을 못 하고 돌아섰다"면서 "비파섬은 별로 볼거리가 없는 관광지인데도 지배인이 도 보위국의 관리권이 회수되었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아 멀리서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섰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비파섬 관광지가 도 보위부 소속일 때에는 지역 보위원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관리권이 국가보위성 직속으로 바뀌고 난 후 지역 보위원들은 비파섬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라선지역의 모든 해변은 철조망(철책선)으로 막혀있어 주민들은 철조망이 없는 비파섬을 찾아가 물놀이를 즐겼다"며 "그런데 중앙의 국가보위성이 개입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비파섬 접근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칠보산은 국제관광객은 물론 국내관광객의 출입이 허락된 몇 안 되는 관광지중의 하나"라면서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용 규정이 까다로워져 일반주민들의 접근이 제한을 받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명승지관광을 허락할 때는 경제력이 있는 주민들은 가족, 친구들끼리 칠보산을 자주 찾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칠보산에서 일반 주민들을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에도 관광지의 전반적인 관리는 중앙의 관광총국이 맡고 있지만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 대한 통제권이 국가보위성에 넘어가면서 일반 주민들의 관광지 접근이 한층 힘들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