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주민, 생활고에 목숨걸고 밀수에 나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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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er_guard.jpg 사진은 중국 국경 도시 단둥 맞은편 북한 압록강 강둑에서 소총을 들고 있는 북한 병사.
사진-연합뉴스/AFP

앵커: 북한당국이 국가최대비상방역체제 아래서 밀수범은 총살형에 처한다며 엄중경고하고 있지만 강(국경)밀수에 나서는 주민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과 물자부족으로 생계난에 처한 주민들이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목숨을 걸고 밀수에 나선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지난달 중순, 국경연선에서 밀수를 방조한 혐의로 국경경비대 군관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동안 밀수길이 막혀 생계가 곤란해진 한 밀수꾼이 이 군관과 결탁해 밀수를 감행한 혐의를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체포된 군인은 양강도 삼수군 주둔 국경경비대의 소대장(25세)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코로나비루스 최대비상방역체제가 시행되는 기간에 중국밀수꾼으로부터 신하당(사카린) 500kg을 받아 주민에 넘겨줬다가 보위부 감시망에 걸려 적발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밀수사건은 코로나비상방역체제를 최고수준으로 높인 기간에 발생해 국경경비대 소대장은 엄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최고존엄의 지시로 폭풍군단 군인들까지 국경연선에 배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사건이 일어나 국경경비대 소대장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경비대 군인들은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경비대 소대장과 짜고 사카린(신하당)을 밀수한 밀수꾼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국경경비대 소대장이 개인 착복이 아니라 부대원들의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밀수에 가담한 것이라며 동정론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국경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인 밀수통로가 단절된데다 중국과의 임가공 무역마저 완전히 끊겨 국경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이 말이 아니게 비참하다”면서 “장마당에서 중국산 수입품은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이를 기회로 목돈을 벌어보려고 목숨을 걸고 중국과의 강무역(밀수)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2일 “지난 8월 말 혜산시에서 국경밀수를 한 주민 7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신형코로나 관련 최대비상방역체제에서 밀수를 했기때문에 체포된 주민들은 처형은 면했지만 관리소(정치범수용소)행을 면치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체포된 주민들은 혜산시 주민들로 오랜 기간 국경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밀수조직에 몸담고 있었다”면서 “코로나 비상방역으로 국경이 봉쇄된 후 몸조심 하느라 밀수를 중단했다가 요즘 생활이 곤란해지자 다시 밀수에 뛰어들었다가 발각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사건은 밀수조직원 중 한 명이 잡히면서 관련된 밀수꾼들이 잇따라 체포되었다”면서 “사법기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붙잡힌 밀수꾼들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어긴 죄로 처형은 면했으나 종신형에 처해져 관리소에 보내졌고 그들의 가족은 산간오지로 추방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의 이 같은 처벌에 대해 주민들은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열악한 현실이 국경밀수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먹고살기 위해 밀수를 했는데 관리소에서 종신형(무기징역)을 살 바에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당국의 가혹한 처벌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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