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식당, 심각한 경영난에도 버텨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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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 있던 북한식당 ‘락원관’의 폐쇄 전과 후의 전경 사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던 북한식당 ‘락원관’의 폐쇄 전과 후의 전경 사진.
RFA PHOTO/김지은

앵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한 북한식당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 때 현지인과 한국관광객 손님들로 인해 성업 중이었던 북한식당들은 음식의 질적인 저하와 종업원들의 불친절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소식통은 2일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평양관’과 ‘고려관’, ‘락원관’, ‘금강산식당’의 간판을 단 북한식당들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부터 북한식당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더니 얼마 전 락원관은 영업을 중지하고 폐쇄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식당들은 무엇을 위해 문을 열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봉사원들의 친절도나 음식에 대한 정성이 현저히 떨어져 손님들을 실망시키고있다”면서 “굳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식당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목적이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식당 영업에 대한 열성과 의욕이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고려인들은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면 자연히 북한식당을 찾게 된다”면서 “하지만 북한식당을 찾을 때마다 기본적인 서비스가 보장되지 못하는데다 음식 맛도 전만 못하고 값을 올려 받는데 대해 실망하고 발길을 돌리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히 ‘고려관’ 북한식당은 한국기업이 투자 운영하는 ‘롯데호텔’ 인근에 위치해 있어 남북한 식당의 수준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면서 “그런 이유 때문인지 고객을 맞는 ‘고려관’ 여성 종업원들은 과거처럼 친절하지도 않고 공연 서비스도 생략하는 등 영업활동 부분에서 크게 후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고려관’에서 냉면을 주문하면 보통 40분이상 기다려야 겨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서 “고객이 없어 식당이 거의 비어있는 상황인데 주문한 음식이 제때에 나오지 않아 그나마 찾았던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다 못해 음식 주문을 취소한 손님과 주문했으니 음식값을 내라는 여종업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목격하게 된다”면서 “‘평양관’ 식당의 이 같은 늑장 서비스를 두고 현지인들은 과연 북한식당이 무엇을 위해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요즘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식당들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조선족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별 힘을 쓰는 것 같지 않다”면서 “서비스 부분이 전보다 훨씬 못하고 음식 맛도 전 같지 않아 운영에 애로가 많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 대형마트(상점)의 한 켠에 있던 북한식당 ‘락원관’이 지난 주 확인한 결과 문을 닫아버린 상태였다”면서 “올해 초부터 ‘락원관’을 비롯한 북한식당들이 음식 맛이 떨어지고 종업원의 서비스 질이 낮아 영업에 차질을 빚고있다는 말이 돌았는데 결국 낙원관은 폐쇄되고 말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영업이 안 되어 한산한 북한식당들에 20대 초반의 정장 차림의 북한 청년들이 4-5명씩 조를 무어 수시로 드나들고 있는데 이들의 정체를 두고 현지인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차림새로 보아 노동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아닐 것이고 요즘 러시아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는 북한의 컴퓨터 해킹 부대원들이 아닌지 현지인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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