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한국인 사살사건에 대한 김정은의 사과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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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주민들 속에서 서해상에서의 한국 공무원 사살사건이 널리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최고존엄(김정은)이 남한에 사과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믿지 않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1일 “요즘 평양 시민들 속에서 얼마 전 서해 바다에서 발생한 남조선 공무원 사살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면서 “우리 수역으로 떠밀려온 민간인을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고위 간부들로부터 전해진 서해상에서의 남조선인 사살사건에 대해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면서 “우리 해군의 국경경계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는 것과 비무장상태의 민간인을 사살한 것은 만행이라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서해안을 지키던 우리(북한) 군인들이 바다 길로 90여리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온 민간인을 사살했다”면서 “실신직전의 상태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워 버렸다고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남조선 주민을 총살한 해당 군인들은 최고사령부의 표창과 함께 승진한다는 소식도 있다”면서 “과거 남조선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피격되어 사망했을 때에도 사격한 19살 처녀보초병을 군관(장교)로 승진시키고 영웅으로 내세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도 남조선주민을 사살한 해안경비대 단속정의 정장은 우리 영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경계근무를 잘 수행했다고 칭찬 받을 것”이라면서 “과거 연평해전에 참가했던 군인들도 영웅으로 환대하며 국가적인 환영행사를 열어준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또 다른 간부소식통은 지난 30일 “요즘 서해상에서 남조선 주민이 우리 해안경비대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 대해 ‘최고 존엄’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는 소식이 일부 평양 시민들속에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최고 존엄이 누구에게 사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문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 제발로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민도 내부선전용으로 써먹고 있는데 제 발로 우리(북한)나라로 찾아온 남조선주민을 총살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면서 “게다가 총살사건에 대하여 최고 존엄이 사과를 했다니 가당치도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사과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통전부의 통지문은 말 그대로 일방적 통지일 뿐 진정어린 사과로 보기 어렵다”면서 “남조선측에 진정한 사과를 한다면 대남공작부서인 통전부가 아닌 최고사령부나 내각의 공식문건으로 ‘최고 존엄’의 수표(사인)도 들어있는 사과문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최고 존엄’이 비공개 통지문으로 남조선당국에 사과했다는 사실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비밀리에 주고받은 통지문 하나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복잡하고 불리한 국면을 타결해 보자는 최고지도부의 전략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