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과기대, 몽골에서 학술세미나 개최
2018.10.29
앵커: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과기대)이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대학에서 학술세미나를 주관한다는 소식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평양과기대 대학원생들의 참가비용은 전액 외부 지원금으로 보장(충당)하는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7일 “평양 과기대 대학원생들이 몽골 국립대학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면서 “과기대 학생들의 세미나 참가에 필요한 자금은 전액 외부지원금으로 보장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과기대는 2009년 설립 초기에 정보통신공학대학원, 산업경영대학원, 농업식품공학대학원 과정 등이 설치되었다”면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의 첨단 기술자와 학자들이 교수로 영입되어 조선의 유능한 과학인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지난해 9월 평양에서 과기대 교수진이던 미국 국적자 김상덕과 김학송 등 3명이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국무부가 미국국적자의 조선방문을 금지했고 그 후 미국 국적 교수진의 방문길이 막힌 과기대는 중국 등 해외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대학원생들의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평양 과기대의 학술세미나는 10월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6주간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대학에서 진행된다”면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평양과기대 대학원생은 총 12명으로 미국 국적자인 평양과기대 학과장을 포함해 미국인 교수 3명, 한국의 유명 교수진 등이 학술세미나에서 이론교육과 임상실습을 지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여름(7월)에도 평양과기대의 학술세미나가 중국 상해에서 열렸다”면서 “세미나에 참석하는 평양 과기대 대학원생들의 참가비와 숙식비 등은 전액 외부지원금으로 제공되고 있어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과기대 대학원생들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28일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평양과기대 치과대학 학술세미나가 몽골에서 개최된다”면서 “평양 과기대가 몽골의 국립대학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평양과기대에 치과대학이 개설되면서 8만 달러에 달하는 최첨단 치과의료 설비들과 의약품을 제공받은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평양과기대의 치과대학은 고위층의 치과치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으로 변질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몽골로 출국한 평양 과기대 대학원생 12명 중 5명은 치과대학 대학원생으로 밝혀졌으나 나머지 7명의 전공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6주간 대학원생들에게 제공되는 참가비용은 5만 달러로 전액 미국 등 외부세계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평양과기대가 중국이나 몽골 등지에서 학술행사를 이어가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수준 높은 교수진이 북한에 입국할 수 없는 만큼 해외 학술행사를 통해 대학원생들의 국제적인 지식을 습득케하고 해외 학술단체들과의 교류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