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풍피해지역 주민들, 복구에 동원된 수도당원사단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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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태풍피해지역에 파견되어 복구공사를 한 수도당원사단에 대한 피해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험부족에다 태만으로 인한 부실공사로 새로 지은 살림집들의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1일 “요즘 도내의 태풍피해복구 지역 주민들 속에서 평양에서 온 수도당원사단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면서 “수도당원들로 구성된 수도사단은 건설 현장에서 경험부족과 태만으로 부실공사를 하는 바람에 새로 지은 살림집들의 벽체가 무너지고 온돌이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 투성이이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9월 함경북도에 태풍 ‘마이삭’이 닥쳤을 때 갑자기 김정은의 서한지시가 내려지면서 평양시 당원사단이 급하게 조직되었다”면서 “지시에 따라 단체복장을 한 1만 여명의 평양당원 건설노력이 복구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당원사단이 피해복구지역에 분산 배치되면서 지역 주민들 속에서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면서 “평양에서 특혜를 받으며 살아온 탓인지 일을 할줄도 모르고 태만이 몸에 배인 탓에 ‘평양 노랭이’라는 별명으로 지탄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복구현장에서는 주택 대지정리와 블록 찍기, 주택건설 등 일거리가 산더미인데 수도당원사단은 일하는 시늉만 낼 뿐 공사에 전혀 진척이 없었다”면서 “결국 산을 깎아내 진흙을 파내고 진흙 브로크를 찍어내 살림집을 건설하는 일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해야만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평양시 당원사단의 노력으로 피해현장이 말끔하게 복구되었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펼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면서 “아무리 최고존엄의 공개서한으로 조직된 수도당원사단이라지만 공사를 도와주기는 커녕 현지 주민들의 짐만 되었던 존재를 일등 공로자로 포장하는 당국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2일 “요즘 태풍피해지역 주민들 속에서 수도당원사단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9월 김정은의 공개서한에 따라 평양의 각 기관 기업소 별로 수도당원사단이 조직되어 피해복구현장에 파견되었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홍원군과 단천시의 경우 피해지역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복구건설에 나섰는데 공사현장에서 수도당원사단 인력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면서 “수도당원사단의 인원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평양에서 온 사람들은 게으름 피우며 딴 짓을 하는데도 현지 간부들은 오히려 수도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형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평양당원사단 노력이 투입되어 지은 살림집은 벌써 벽체가 허물어지고 지붕이 내려 앉는가 하면 온돌공사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겨울철에 새로 입사한 주민들이 자체로 자재를 구입해 수리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주택이 진흙 브로크(벽돌)로 지어진데다 벽체 등 골조공사도 시멘트 함량이 모자라 작은 충격에도 무너지는 등 총제적인 부실공사로 입사한 주민들이 큰 고초를 겪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