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80일전투에 참가하는 대신 현금을 바치도록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기업소 종업원들은 80일전투에 참여하려 해도 공장에 일거리가 없어 대신 현금을 바쳐야 한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일 “요즘 80일전투에 대한 주민불만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은 공장에 나가 전투에 참가하려 해도 자재와 전기 부족으로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릴 수밖에 없고 당국에서는 종업원들에게 공장에 나오는 대신 현금을 내라고 들볶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80일전투는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데 신의주시의 대부분 공장 기업소들은 생산자재가 없어 도로공사와 농촌 거름생산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종업원들은 공장에 나오는 대신 현금을 바치고 그 시간에 개인돈벌이를 하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의주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인 ‘신의주신발공장’과 ‘신의주화장품공장’도 원자재가 바닥 나 80일전투 기간동안 생산활동이 아닌 거름생산 등 사회동원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중앙에서는 80일전투의 실적을 현금으로 계산해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어 기업소 간부들은 종업원들에 현금과제를 떠넘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의주 화장품공장과 신의주신발공장은 지난 여름부터 이미 원자재가 떨어져 가동을 멈추었다”면서 “종업원들에게 출근하는 대신 장사를 해서라도 매달 중국인민폐 400원씩 바치도록 조치했었는데 80일전투가 시작되자 과제금을 1.5배 올려서 600위안씩 받아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요즘 80일전투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면서 “80일전투라는 것이 뚜렷이 할 일을 제시하지 않고 대부분 현금을 바치라는 것이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공장 기업소 종업원뿐 아니라 집에서 살림하는 가두여성(가정주부)들도 80일전투’에 총동원 되어야 한다고 요란하게 선전했다”면서 “지역의 농촌동원과 사회복구동원에 빠지려는 가두여성들은 여맹에서 요구하는 현금을 바쳐야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점점 추워지면서 동원에서 빠지려는 가두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역 여맹위원회는 당이 제시한 80일전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동원에서 면제되려면 한 달에 중국 인민폐 50원씩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에 가두여성들은 80일전투라는 게 결국 주민들로부터 현금을 쥐어짜내려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쓸데없이 80일전투라는 걸 설정해놓고 가뜩이나 힘든 주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