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민형 택시, 권력층 택시 등장으로 설 자리 잃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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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창전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택시들의 모습.
평양 창전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택시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의 유력한 권력층 소유로 알려진 평양의 한 택시 업체가 시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택시는 막강한 뒷배를 바탕으로 영예군인(상이군인)들이 운행하는 통통(일반)택시의 손님을 가로채 영예군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평양시민들이 버스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택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택시 중 중국산 승용차들로 운영되는 특정 택시업체가 국가가 돌봐야 할 특류영예군인들의 택시영업을 가로막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7일 “요즘 평양시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특정택시회사는 과거 대외봉사총국산하의 택시회사”라면서 “이 회사는 수년 전 보안성 산하 택시회사로 그 소속이 바뀌었는데 평양 시민들 속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측근인사가 실 소유주라는 말이 돌고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민들은 이 택시들을 ‘리설주택시’라고 부른다”면서 “중국산 새 승용차를 대거 들여와 평양시 전역을 누비면서 특류영예군인들의 ‘통통택시’의 손님들을 가로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래 평양시민들은 주로 통통택시를 이용했는데 통통택시는 김정일 생전에 특류영예군인(부상정도가 큰 상이군인)들의 생계수단으로 특별히 허가한 택시들”이라며 “군사 복무를 하다 팔다리가 잘렸거나 심한 부상으로 타인의 도움없이 운신이 불가능한 특류영예군인에게 국가가 생활보장 차원에서 특별 허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통통택시는 오토바이를 개조해 8명까지 탑승하고 1톤 가량의 짐을 싫을 수 있도록 제작한 전형적인 서민용 택시”라며 “일반 택시보다 많은 인원을 합승할 수 있고 가격이 고급 택시에 비해 절반 정도 눅(싸기)기 때문에 평양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요즘 고급 승용차형 택시가 평양시내에 깔리면서 통통택시의 돈벌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고급 택시를 보유한 택시회사는 외국인 전용 택시로 과거 장성택의 조카사위가 설립한 대외봉사총국산하 외화벌이 업체였는데 장성택 숙청 후 소속이 보안성으로 넘어갔고 그 배경에는 리설주 측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양시민들이 ‘리설주택시’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보안성 소속의 택시들은 장성택 숙청 전 중국에서 수입해 들인 고급 승용차들”이라면서 “요즘 들어 이 택시회사가 택시 숫자를 급격히 늘이고 적극적으로 손님을 붙잡으면서 특류영예군인들의 ‘통통택시’ 생존권을 침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은 당과 군을, 김여정은 국가보위성을, 리설주는 국가보안성을 장악했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들 가족끼리 다 해먹기 위해 불쌍한 특류영예군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출퇴근 시간만 지나면 정전이 잦아지고 정전이 된 궤도전차주변에 약속한 것처럼 특정 택시들이 몰려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궤도전차(버스)가 정전으로 서게 되면 시민들은 불가피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를 노려 고급택시들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사실 국가에서 책임져야 할 특류영예군인들의 생계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택시 영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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