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미국정부가 발행한 기념주화를 두고 ‘미국이 역사에 없는 조미수뇌회담 기념주화를 발행했다’며 김정은 위대성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선전을 접한 북한주민들은 미국이 왜 기념주화를 제작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요즘 북한당국이 미국에서 제작된 트럼프-김정은 수뇌회담 기념주화에 대해 ‘역사에 없는 기념주화’라고 소개하면서 김정은의 위대한 업적의 결과라고 선전하고 있어 북한주민들 속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8일 “요즘 중앙에서 미국이 발행한 ‘조미수뇌회담기념주화’를 근거로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다”면서 “미국에서 조미수뇌회담과 관련한 기념주화를 제작해 팔고 있는 것은 우리 원수님의 통 큰 대외 행보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증거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와 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여러 계기마다 기념주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국가수반(정상)들과의 회담과 관련한 기념주화를 만든 적은 전혀 없다며 김정은의 위대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김정은 위대성교양학습의 제목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념주화로 되어있다’면서 “이 교양학습 제강에서는 미국이 이번 조미수뇌회담을 역사적인 회담을 뛰어넘는 ‘세기적인 회담’으로 규정하고 기념주화를 제작했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학습제강에서는 또 기념주화의 도안은 앞면 맨 꼭대기에 <평화회담 2018년>이라는 글자가, 우측에는 공화국기를 바탕으로 최고령도자 동지의 영상을 모시고 좌측에는 미국 국기 바탕에 트럼프를 형상화하고 둘레에 미합중국대통령 도날드, 제이, 트럼프라는 글자를 새겼다며 주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런 선전을 접한 일부 주민들은 ‘우리가 핵을 개발한 결과다’ ‘핵을 놓으면 절대 안된다’ ‘만약 우리에게 핵이 없었다면 미국이 우리를 거들떠나 보겠냐’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많은 주민들은 3대째 이어지는 핵과 미사일 개발로 주민들은 굶주림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당국의 지지부진한 대미협상 태도를 비난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중앙의 지시로 전국의 각도 당위원회가 해당 시,군,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미수뇌회담기념주화’ 선전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기념주화를 원수님(김정은)의 위대성 선전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역사에 없는 기념주화까지 제작하며 조미수뇌회담을 기념하자 세계가 법석 끓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전 세계가 조선이 정말 쎄긴 쎄다’ 유일 초강대국이라고 하는 미국이 조선을 자기들과 같은 강대국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김정은의 위대성에서 비롯되었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상당수 주민들은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수뇌회담 기념주화를 제작했다는 사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북한)처럼 이동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없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에서 당국의 선전을 그대로 믿기에는 그 내용에 의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