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 수산물 밀반입 묵인으로 대북제재 무력화
2019.12.26
앵커: 새해를 며칠 앞둔 요즘 중국의 변경도시에 북한수산물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북한산 수산물만 취급하는 전문 장사꾼까지 등장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연길(옌지)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5일 “(양력)설명절을 앞둔 연길시장에 북조선 수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당국은 북조선수산물의 수입 통관을 엄격히 통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세관은 공식적으로는 유엔제재에 따라 북한 수산물의 통관을 불허하고 있으나 중국 시장들에는 북조선 수산물이 넘쳐 나고 있다”면서 “유입되는 양도 많고 시장에서 판매도 잘 되고 있어 북조선 수산물에 관한 한 유엔제재는 있으나 마나한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연길시장의 경우 가장 많이 거래되는 북조선 수산물은 중국사람들이 많이찾는 명태, 은어(도루묵), 게, 문어 등”이라면서 “가격을 보면 명태는 1근에 6위안, 은어는 5위안, 게는 70위안, 문어는 24위안인데 이외에 말린 낙지(오징어)도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한때는 북조선 수산물이 금수품목이라 시장에서도 내놓고 팔지 못했는데 요즘은 ‘베초센밍타이 (북조선 명태 사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이 많다”면서 “양력 설을 앞두고 많은 양의 질 좋은 북조선 수산물이 밀려들면서 연길시장이 흥성거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중국 세관에서는 북한에 다녀오는 중국사람들이 짐속에 임연수나 낙지를 감춰 들여오는 것은 모두 다 잡아내 압수조치한다”면서 “중국당국이 공식적으로는 유엔제재를 지키는 척 하면서 밀수로 들여오는 북조선 수산물은 전혀 통제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연길시의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25일 “요즘 조선족들은 시장에 넘쳐나는 북조선산 수산물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신이 났다”면서 “한동안 북조선 수산물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조선족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조선족이 많이 사는 연길과 훈춘 일대의 시장에서 북조선 수산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훈춘시장에서 북조선 수산물은 명태, 은어 외에도 게와 털게가 잘 팔리는데 게는 1kg에 60~70위안, 털게는 50위안, 포장문어는 2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분명 중국정부는 북조선수산물의 수입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상인들은 시장에 나온 북조선 수산물의 90%는 밀수를 통해 들여온 것이고 10%정도만 중국어선이 조선동해에서 잡은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새해를 앞두고 이처럼 북조선 수산물이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보면 유엔제재라는 게 정말 유명무실하게 되었다”면서 “국제사회가 아무리 대북제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해도 중국정부가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북조선 수산물의 밀반입을 계속 허용한다면 제재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