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례없는 ‘독감환자 전용병동’ 마련 지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12.28
북, 전례없는 ‘독감환자 전용병동’ 마련 지시 북한 평양 시내의 식당 입구에서 한 여성이 체온을 재고 있다.
연합

앵커: 북한 보건당국이 전국의 지역병원들에 돌림감기(유행성독감) 병동을 따로 설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환자들이 늘어나자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무조건 입원조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5일 “지난 20일 중앙 보건성이 각 도, 시, 군 인민병원들에 악성돌림감기 환자를 입원시킬수 있는 병동을 따로 설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에 따라 각 인민병원들이 악성감기 병동을 설치하느라 바빠맞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 도 인민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병원내에 악성감기병동이 새로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악성감기병동은 원래 있었던 기타 질병 입원실을 조절해 줄이고 입원실 한쪽에 따로 감기병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들어 영하 10도 이하의 맵짠 추위가 닥치면서 함경북도에서는 악성독감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에서 폐렴 기관지 등 호흡기증상을 동반한 감기환자가 늘자 급하게 감기병동을 따로 내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요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은 무조건 인민병원 감기병동에 입원시켜 격리조치하고 있다”면서 “악성독감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새로 설치한 악성감기병동에 환자가 몰려 이미 초만원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고열에다 기침을 하면 당국이 무조건 입원조치부터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웬만하면 자신의 감기증상을 감추려 든다”면서 “류행성 독감으로 입원하게 되면 치료에 필요한 약품과 식사는 모두 환자들이 자체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구역 인민병원에 가면 돌림감기로 입원한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증상의 정도에 관계없이 열이나고 기침을 하는 등 약간의 증상만 보이면 무조건 강제 입원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 보건성에서 이달 들어 각 지역 인민병원들에 감기병동을 따로 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지금까지 전염성이 강한 결핵환자를 수용하는 병동은 따로 있었지만 감기병동을 신설하라는 지시는 처음 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병원에서는 현재 돌고 있는 악성감기가 올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보건성이 류행성 감기 때문에 따로 병동을 마련할리 없기 때문에 코로나가 나라 안에서 퍼지기 시작한 때문 아니겠느냐고 짐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791명,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766명에 대해 각각 추가로 코로나19검사를 실시했지만 확진자는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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