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인 “미북 정상, 역사에 남을 합의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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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만나는 세기의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자 현지 한인들은 환영하며 역사에 남을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의 한인들은 다음달 12일 개최될 예정인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로 환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싱가포르로 정했다고 밝힌 뒤 전 세계의 시선이 평양시의 행정구역 크기인 동남 아시아의 도시 국가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한인회의 노종현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부터 전 세계 한인회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노종현 회장: 역사적인 일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어 3만여 한인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로 부터 연락을 받고 있어서 약간 들 뜬 기분입니다.

노 회장은 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인 샹그릴라호텔이 한인회에서도 매년 송년의 밤 행사를 하는 친근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매년 아시아 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 회의가 열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무역과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기업 합병의 자문 업무를 주로하는 한인 변호사 김성희 씨는 회담 장소로 호텔보다는 대규모 회의장이 있는 '마리나베이샌즈'가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성희 변호사: 마리나베이샌즈의 컨벤션 센터인 박람회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시설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최근 국제규모의 큰 행사 대부분이 그 곳에서 열립니다.

김 변호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회사가 만든 싱가포르의 가장 유명한 건물인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고 그 결과로 역사에 길이 남을 합의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싱가포르는 김일성 광장의 10배 크기인 약 700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에 인구 560만 여명이 사는 도시국가로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싱가포르 한인 경제단체 관계자는 북한이 지리적으로 적당하고 정치적으로도 대사관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을 것이라면서 미국으로서는 최적의 장소이고 북한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회담 장소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