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편성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9.07.17
qatar_worldcup-620.jpg 한국과 북한은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H조에 편성됐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남북한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습니다. 한국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은 중동의 강호 레바논과 조 2위 자리를 다툴 전망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은 레바논을 상대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북한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조추첨 결과 한국,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배정됐습니다.

남북한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맞붙는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이후 12년 만입니다.

첫 남북대결은 오는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리고 두 번째 대결은 내년 6월 4일 한국에서 치뤄집니다.

10월 평양에서 남북대결이 성사될지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호주의 축구해설자 크리스 에드워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나눈 인터넷사회연결망 대화에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 때는 북한의 평양 경기 기피로 경기 장소가 제3국인 중국 상하이로 변경됐지만 한반도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평양에서 남북한이 흥미로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outh Korea playing their neighbors to the north will be an amazing game.)

에드워드 씨는 남북 대결을 직접 보기위해 올 10월과 내년 6월 평양과 한국을 각각 방문하겠다면서 한국의 1강 구도 속에 레바논과 북한이 조 2위를 다투겠지만 북한의 우세를 전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Lebanon could be interesting, but I would expect them to finish 2nd, while being pushed by North Korea for that position.)

인터넷을 검색해서 공개된 북한 대표팀의 축구경기 영상을 대부분 챙겨 봤다는 탈북청년 오여호수아 씨는 북한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 경기 실력이지만 평양에서 열릴 남북대결은 스포츠 경쟁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오여호수아: 북한의 최근 국제경기 기록은 4승 1무 5패입니다. 유럽의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은 한국보다 북한의 전력이 한 수 아래입니다.

오 씨는 축구가 한국과 북한에서 가장 인기 운동 종목인 만큼 남북이 만나서 축구를 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여호수아: 월드컵 시작이 전쟁을 멈춰달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평양과 한국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경기가 대립구도를 푸는 계기가 되길 간절하게 희망합니다.

한편 이번 조추첨은 1차예선을 통과했거나 건너 뛴 아시아축구연맹 40개 회원국이 대상이 됐습니다.

5개국 중 조 1위는 카타르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3차 예선에 직행할 수 있고 2위는 8개팀 중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경쟁에 합류합니다.

북한은 9월 5일 평양에서 레바논과 경기를 한 뒤 9월 10일 스리랑카 원정, 10월 15일 평양 남북대결, 11월 14일 투르크메스탄 원정, 11월 19일 레바논 원정 이후 내년 3월과 6월 스리랑카, 한국,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등 총 8경기로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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