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컵 평양 결승전 취소 결정 타당”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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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9조 북한 4.25팀과 홍콩 키치팀의 1차 경기 모습.
지난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9조 북한 4.25팀과 홍콩 키치팀의 1차 경기 모습.
/연합뉴스

앵커: AFC, 즉 아시아축구연맹이 최근 AFC컵 결승전 경기를 평양에서 치르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전 세계 축구 관련 인터넷 공간의 여론은 ‘사필귀정’, 타당한 결정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다음 달 2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후원사들의 상업적인 권리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지만 지난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의 여파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한 대표 축구 대결이 월드컵 예선전 사상 유례없는 무관중ㆍ무중계로 진행되자 아시아축구연맹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의 글이 폭주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도 최근 축구라는 최고 인기 스포츠를 자유롭게 관전하고 보도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했다면서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재미 한인 축구동호회 회원들도 평양의 남북축구 대결같은 비상식적인 경기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아시아축구연맹의 AFC컵 결승전 장소 변경 결정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동부지역 체육회에서 활동하는 한인 이진우 씨는 남북한 축구 대결에 큰 기대를 했는데 북한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진우: 남북이 만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북한 선수들이 신사적인 경기를 하지 않았고 북한 당국도 국제경기에 걸맞지 않게 무관중, 무중계로 진행해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 최민호 씨도 북한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치를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민호: 남북 경기가 실시간 중계가 안되어서 다음날 인터넷을 뒤져서 어렵게 주요 장면을 봤는데 북한 선수들의 고의성 짙은 반칙이 이어져서 실망했습니다. 아직도 북한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 다음달 2일 평양 대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AFC 컵 결승전에는 북한의 4.25 축구단과 레바논의 프로 축구단 ‘알 아헤드’가 맞붙습니다.

당초 북한의 4.25축구단은 평양에서 결승을 치르게 돼 북한의 첫 우승 기대가 컸지만 장소가 전격 변경되면서 자국 구장 경기라는 유리함은 사라지게 됐습니다.

북한의 4.25 축구단과 레바논의 알 아헤드는 양팀 모두 사상 처음으로 AFC 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알 아헤드를 응원하는 레바논인은 아시아축구연맹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북한에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승 확률이 훨씬 커졌다”며 중국 상하이에서의 결승전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가 걸린AFC 컵 결승전은 오는 11월 2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시각 오후 5시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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