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출신 재미 유학생 역대 최소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8.11.16
miami_college-620.jpg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대학 캠퍼스 모습.
AP Photo/Lynne Sladky

앵커: 북한 출신으로 미국 대학교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 수가 1975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국제교육원 (IIE)이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 있는 북한 출신 유학생은 모두 3명입니다.

대학생 2명과 대학원생 1명입니다.

지난해의 대학생 7명과 비학위과정(non-degree) 1명 등 모두 8명이었던 것에 비교해서 5명 줄었습니다.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출신의 미국 유학생은 1975년 5명이 최초입니다.

1980년 11명, 1990년 31명, 2000년 201명으로 꾸준히 늘던 북한 출신의 미국 유학생은 2007년 26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미국 내 북한 출신 유학생 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북한 출신 유학생이 가장 많았던 2007년은 2005년 9.19 공동 성명에 이어 북핵 6자회담에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자는 2.13합의를 도출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맺은 2.29합의를 보름 만에 깨고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시기인 2011년과 2012년부터는 미국 내 북한 유학생 수가 16명과 14명으로 줄었고 그 이후 20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에는 8명으로 다시 줄었고 2018년에는 3명으로 북한 출신 학생의 미국 유학 역사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적은 수로 줄었습니다.

국제교육원의 보고서에는 북한 출신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상 이들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조총련계 학생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 김영일 씨는 2008년 국무부 연수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이 있었다는 얘기를 국무부 직원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일: (2008년) 당시 국무부 직원으로부터 북한 유학생들이 있다고 들었고 이들의 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이 남한 학생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국적 유학생들에 대해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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