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식 시장 꾸준히 증가, 480개 넘어


2018.02.03
kaesong_market_b 북한 개성시 관훈동에 확장한 공식 시장의 모습. 많은 매대와 시장을 찾은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앵커: 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의 공식 시장의 수가 최소 482개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 정권에서도 공식 시장의 수는 계속 증가했고, 규모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해 5월에 촬영한 북한 개성시 관훈동. 아파트 단지 앞에 파란색 지붕의 공식 시장 모습이 보입니다. 이전에 있던 시장을 더 확장한 것으로 많은 매대와 시장을 찾은 주민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해북도 평산에도 주거 지역 한가운데 새로운 시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얀색 지붕의 최소 17동에 이르는 이 시장도 이전의 시설과 규모를 확장해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황해북도 평산의 주거 지역에 조성한 공식 시장의 모습. 이 시장도 이전의 시설과 규모를 확장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황해북도 평산의 주거 지역에 조성한 공식 시장의 모습. 이 시장도 이전의 시설과 규모를 확장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2월 현재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북한 공식시장의 수는 482개. 지난해 8월에 집계한 468개보다 최소 14개가 증가했습니다. 물론 길거리에 조성한 장마당이나 임시 시장까지 합치면 그 개수는 더 늘어납니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전국적으로 최소 26개의 새 시장이 지어졌으며 109개의 시장이 새 단장을 했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더 큰 규모로 지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서도 시장의 역할과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시장의 확대가 북한 주민의 구매력에 부응하는 개인 사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도 상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고 멜빈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금융, 임대, 고용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시장 경제로 발전해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멜빈 연구원은 최근 시장 개수의 증가속도나 확장하는 추세가 다른 건설 사업과 비교할 때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이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자릿세로 거둬들여 수입을 올리고, 시장화를 체제의 선전으로 이용하지만, 언제든 단속과 통제로 시장 활동을 제한하거나 견제하는 행태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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