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일 완공 목표로 동물원 개보수

지난 8월 6일, 미국의 인공위성이 촬영한 평양 중앙동물원의 모습입니다.

철골 구조물이 보이고, 곳곳에서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원의 주차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과 그 뒤로 왼편에 있는 대형 전시관도 개․보수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재 평양의 중앙동물원은 2차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평양 중앙동물원의 2단계 공사는 자연박물관과 철갑상어못, 조류관, 문화회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중 자연박물관의 규모가 제일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2년 5월, 중앙동물원을 시찰한 뒤 개건․보수 작업을 지시했으며 1단계 공사를 마친 뒤 지난해 말부터 2단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중앙동물원의 개․보수 공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2000년 초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개․보수 공사를 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두 번째 동물원 개․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데, 많은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지었습니다. 동물원을 새롭게 선보이려는 것 같습니다.

평양 중앙동물원의 개․보수 공사 현장에는 지난해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방문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박봉주 내각총리가 이곳을 찾아 공사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가 오랑우탄 한 쌍을 빌려주기로 한 데 이어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 동물원도 지난 5월 평양 중앙동물원에 표범과 사자를 기증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평양동물원의 대부분 동물은 각국에서 김일성 국가주석에게 보낸 선물로 전해졌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동물원에 특별한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관영 매체는 동물원의 개․보수 작업이 인민을 위한 배려라고 선전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Curtis Melvin] 평양에서 오락시설을 중시하는 김정은 정권 정책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오락시설과 물놀이장, 돌고래쇼장에 이어 동물원의 개․보수 공사에 많은 자원을 쏟아붓는 것은 모두 같은 취지라고 볼 수 있겠죠.

한국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는 10월 10일까지 중앙동물원에 대한 공사를 마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동물원은 240종의 동물과 6천500개의 박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국 평양 중앙동물원의 개․보수 작업은 북한 주민의 생활개선보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보여주기 식 사업의 또 다른 사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