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된 북 세포등판, 목표 달성에 갈 길 멀어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7.11.11
k_sepho_b 북한 강원도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전체 모습. 강원도 세포와 평강, 이천군을 포함한 5만여 정보의 넓이로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앵커: 대규모 축산기지를 건설해 인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하고, 관광지로서 외화벌이를 도모한 ‘세포지구 축산기지’가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북한이 지난 10월 27일 준공식을 진행한 강원도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전체 모습입니다. 강원도 세포와 평강, 이천군을 포함한 5만여 정보의 넓이로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9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축산물 가공기지와 사료 가공 공장은 물론 새로운 생활구역까지 건설하고 소와 돼지, 양을 키우면서 고기와 육가공 제품 등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세포지구 축산기지’ 안에 지어진 현대식 축산시설.  세포, 이천, 평강군마다 축산기지와 관련된 새 건물과 주택 등이 지어졌다.
‘세포지구 축산기지’ 안에 지어진 현대식 축산시설. 세포, 이천, 평강군마다 축산기지와 관련된 새 건물과 주택 등이 지어졌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세포지구 축산기지’를 살펴보면 세포, 이천, 평강군마다 축산기지와 관련된 새 건물과 주택 등이 지어지고, 현대식 축산시설도 완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포지구에서 조성된 가장 큰 생활구역. 20동이 넘는 주택과 관련 시설이 축산가공 공장과 마주하고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가공 공장에서 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포지구에서 조성된 가장 큰 생활구역. 20동이 넘는 주택과 관련 시설이 축산가공 공장과 마주하고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가공 공장에서 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또 세포지구에서 가장 큰 생활구역이 조성됐는데, 20동이 넘는 주택과 관련 시설이 축산가공 공장과 마주하고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가공 공장에서 일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밖에도 방역시설과 축산학연구소, 종합생산지령실 등이 들어서 체계적이고 생산적인 축산기지의 모습을 갖췄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설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2020년까지 이곳을 통해 연간 1만 톤의 고기와 육가공 제품 등을 생산할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이를 김정은 위원장의 또 다른 업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가축의 수는 많지 않다며 필요 이상으로 축산시설을 지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From the satellite imagery, we still cannot see many livestock, so it is likely they built many more livestock facilities than they needed.)

방대한 축산기지에 비해 관련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며 최근 강원도에 고산군민발전소를 지었지만, 세포지구에 대한 원활한 전력공급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이곳에 목장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을 위한 대형 호텔과 눈썰매장, 물놀이장 등을 건설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세포지구’를 대규모 관광지로 꾸려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계획도 여의치 않아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이 야심 차게 추진한 ‘세포지구 축산기지’는 애초 노동당창건 70주년을 맞는 2015년에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공사지연과 관리부실로 시기가 늦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잡초만 무성한 불모지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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