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학교 과도한 공출부담에 결석 학생 증가

2016-12-0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산에서 도토리를 따오는 북한의 여자 중학생들. 여름방학 중에 18kg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배낭에 땔감용 나무도 보인다.
산에서 도토리를 따오는 북한의 여자 중학생들. 여름방학 중에 18kg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배낭에 땔감용 나무도 보인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북한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각종 공출을 강요하는 가운데 지방 도시에서 과도한 공출 요구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에는 학교에 안 가는 학생이 1/3에 달하고 어느 중학교의 학급에는 절반이 등교하지 않는데 이는 어려운 가정 형편과 무리한 공출 요구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공출량은 한 달에 중국 돈 30~50원, 최근에는 수해지원 명목으로 소학교 학생은 파철 3kg, 중학교 학생은 5kg까지 바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아예 파철 가격까지 정해놓고, 파철을 구하지 못하면 돈으로 낼 것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이 밖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의 일을 도와 농사를 짓거나 약초를 캐러 산으로 향하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학교에서 요구하는 여러 공출과 돈, 과업 등이 많아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학교의 요구가 너무 부담돼 등교를 못 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회령시에 사는 내부협조자가 전해왔는데, 자신이 조사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의 1/3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학교에 못 가는 학생이 이전보다 정말 많아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학교 내에서는 공출과제에 따른 차별대우와 학생 간 갈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학교가 공출과제를 완수하지 못한 학생의 학급 전체에 하교 대신 파철을 줍게 하는 체벌을 가하면서 이미 과제를 수행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 학교가 과제 완수의 여부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고 학생 사이에서 따돌림 현상이 확산하는 것도 최근 지방 도시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당연히 북한에서도 주민 사이에 경제적인 격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출을 요구하면 낼 수 있는 집이 있고, 못 내는 집이 있지 않습니까?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한 학급에서 돈을 못 내는 학생이 있다면 연대책임을 지워서 전체를 하교를 못 하게 한다는 거죠. 이것은 북한식 집단주의의 정말 나쁜 부분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돈을 내는 학생과 못 내는 학생에 대한 차별대우가 있다는 거죠. 또 못 내는 학생은 학급 내에서 왕따도 당하고요, 북한의 독특한 차별대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당국이 무상교육을 앞세워 자국의 교육제도를 가장 이상적이라고 선전하지만,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군대 지원과 외화벌이, 국가 재정 등 체제 유지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학교뿐 아니라 최근 수해복구를 위해 일반 북한 주민에게도 자금과 자재 지원을 요구하면서 북한 사회 전체가 과도한 공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꼬집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