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정주부들로 돌격대 조직 야간작업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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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평양시 가두여성(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야간돌격대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안에 평양시 1만호살림집건설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여성들까지 동원해 야간작업을 시키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건설부문 간부소식통은 6일 “요즘 평양시 살림집건설현장에 가두여성들만으로 조직된 야간돌격대가 투입되었다”면서 “평양시 1만호살림집건설을 올해 안에 완수하라는 당중앙(김정은)의 지시를 이행하기에는 공사장 인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지금 김정은 시대까지 평양시에는 광복거리, 통일거리,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등 수많은 형태의 건설이 진행되었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 대부분이 여전히 살림집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날 평양의 현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살림집이 부족해 평양시 주민들은 부모님의 집이나 형제, 자매의 집에서 정원을 초과해 여러 명이 좁은 집에서 일명 '동거살이'를 하는 가정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시 살림집1만호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이 올해 안에 살림집 1만호를 건설하기 위해 총돌격전을 전개하라고 지시했는데 건설에 투입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로는 인력이 부족하자 가두여성들로 야간돌격대를 조직해 공사현장에 투입한 것”이라면서 “야간돌격대의 노동시간은 저녁 8시에서 자정(12시)까지로 정해졌고 여성들은 맞들이 담가(들것)로 흙을 퍼 나르는 등 과도한 야간 노동에 혹사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요즘 평양에서는 각 구역 인민반별로 1만호건설 돌격대를 지원하는 식사당번제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최고 존엄이 8차 당대회에서 2025년까지 평양에 5만세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올해 당면과제로 1만호 건설이 국가대상건설로 지정되면서 바빠 맞은 당국이 인민반 여성들까지 들볶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1만호건설 돌격대 지원 식사당번제는 각 구역마다 의무적으로, 당번을 정해 무조건 음식을 장만하여 1주일에 한 번씩 돌격대들의 식사를 보장하는 방식”이라면서 “식사당번제에서 가장 먼저 당번으로 지정된 구역은 평양시 사동구역과 중구역, 대동강구역의 인민반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주 7일 주말도 없이 일하는 돌격대의 식사 주식은 하루 세끼 나라에서 보장하지만 점심은 매일같이 평양 구역별 인민반들이 돌아가면서 도시락을 준비해 부담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돌격대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 인민반들에 전달된 건설현장 식사지원에 관한 포치 내용을 보면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주민들도 먹기 힘든 육류를 포함시킬 것을 강요하고 있어 충격적이다”라면서 “이에 주민들은 코로나 비상시국에 생계를 이어가는 것도 버거운 주민들에게 돌격대의 식사까지 책임지라며 살림집 1만호건설을 몰아부치는 당국의 무책임한 방침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평양시민들은 1만호살림집건설이 수도 시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각 세대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두여성들까지 동원해 야간작업을 시키고 돌격대 식사지원 부담을 지우는 당국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지 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