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황금연휴' 맞아 중국인 북한관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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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북한 관광상품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위치한 복수의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0월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의 국경절 연휴기간을 맞아 북한을 관광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여행사 관계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져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KTG 여행사 직원 레이코 베가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경절 연휴를 맞아 지난 몇 주 동안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예약이 꽉 찼다며, 중국 선양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기도 증편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코 베가: 예,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선양에서 평양까지 가는 항공편도 추가됐습니다. (Yes and mainly because of the Chinese national day. Extra flights were added even from Shenyang to Pyongyang.)

실제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중국과 북한 간 항공노선이 잇따라 증편되거나 재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1일 북한 고려항공의 평양-상하이 푸동 노선이 재개된 것에 이어 6월 6일 중국 국제항공은 베이징-평양 간 항공 노선 운항을 다시 재개했습니다. 또 북한 고려항공이 6월 28일부터 평양-청두 간 전세기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지난달 13일에는 북한 고려항공의 평양-다롄 간 전세기가 중단 12년 만에 정식 운항을 재개하면서,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 선양, 상하이, 청두, 시안, 다롄까지 노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국경절 특수를 맞아 하얼빈철도여행사는 자가용을 이용한 북한 여행 상품까지 판매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얼빈철도여행사가 판매하는 이 여행 상품은 자가용으로 훈춘, 권하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 사흘 간 머무는 일정으로, 자동차 관련 증명 서류를 사전에 제출하고 북한 안내원들이 동승하는 여행입니다.

중국 단둥에 기반한 '익스플로어 노스코리아'(Explore North Korea)의 사브리나 왕씨도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경절이 지나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 10월까지는 단체 관광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습니다. (We thought the number of the tourists will getting down after the holiday but all group tours in Oct. all full.)

한편, 영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리젠트 홀리데이스(Regent Holidays)'의 북한 여행 담당자 칼 메도우스 씨는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과 마이클 페일린의 북한 방문으로 인해 최근 2주동안 예약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페일린은 영국 코미디언이자 유명 방송인으로, 최근 북한을 방문해 북한에서 다큐멘터리, 즉 영상 기록물을 촬영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국 방송인 채널5에 지난달 20일 방송됐습니다.

그러면서 메도우스 씨는 "북한의 집단체조는 예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북한 당국이 너무 늦게 공연 사실을 확인해 줘, 홍보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