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프랑스에서 북한을 소재로 북한의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상황을 꼬집는 랩(Rap), 즉 빠른 속사포식 노래가 증가하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랩은 속사포처럼 빠른 박자로 현실을 비판하는 등의 가사를 자유롭게 표현한 음악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 뉴욕의 흑인과 스페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져 지금은 하나의 음악의 종류(genre)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도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흑인들이 많아지고, 노래가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랩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언론매체 ‘인터루드’(Interlude)는 지난주 프랑스 랩에서 프랑스어로 ‘북한’(Coree du Nord)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곡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랩에서 '북한'이 언급된 곡이 2003년 전무하다 2014년 14건으로 급증한 뒤, 2018년 31건으로 최고점을 찍고 2020년 10월 현재까지 28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위 사진참고)
특히 이 매체는 2000년대 중반에 프랑스 랩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2018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그 이유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행보와 북한의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 자유로운 랩에 폐쇄적인 북한이 대비되는 상황 등으로 들었습니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2019년 2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 4월 러시아, 2018년 3월 중국, 2018년 4, 5, 9월 한국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공개 외교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 북한은 2019년 5월, 7월, 8월 수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랩 가수 '엔에스프리'(ENESPRIT)와 'K.S.A.' 등도 최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한 국기인 인공기 이모티콘(그림문자)을 집어넣고, 북한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실제 'K.S.A.'는 16일 전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씨디엔 프리스타일'(CDN Freestyle)이라는 곡을 공개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보기: https://youtu.be/lRlrHucJzrQ )
'K.S.A.'는 이 뮤직비디오(음악영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열병식의 화면을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

특히 이 곡에서 ‘K.S.A’는 첫 가사부터 ‘북한’을 언급하면서 시작하고, 노래 후반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자금이 많은 것을 풍자하는 가사 ‘김정은처럼 트렁크에 묶음 가져와 넣어주세요’(Don Dada comme Kim Jong One, apporte-moi les liasses dans une malle)를 집어넣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 Si si, Corée du Nord Freestyle. Rang Pang Tang.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에서도 북한을 소재로 한 랩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래퍼 ‘조쉬 A와 제이크 힐’(Josh A & Jake Hill)이 지난 2017년 10월 유튜브에 공개한 ‘북한’(North Korea)이라는 곡이 27일 현재 약 100만명 이상이 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북한 당국을 핵미사일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악마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으로 지난 1998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1년 한국에 입국한 강춘혁 씨도 27일 현재 유튜브에서 구독자 약 5천명을 보유하며, 랩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실상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강 씨는 지난 2014년 한국의 한 케이블 채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비난하는 랩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고, 지난 2016년 북한의 실상을 담은 자작 랩 3곡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