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괴밀수사건에 연루된 국경경비대 1개 중대 해산

서울-김세원 xallsl@rfa.org
2020.11.26
barracks_nk_b 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막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지난 24일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25여단 산하 1개중대를 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산된 중대는 이달 초 혜산시 봉쇄를 불러온 금괴밀수사건에 연루된 부대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군간부 소식통은 26일 “지난 24일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25여단 4대대 3중대가 해산되었다”면서 “해산된 중대는 이달 초 대량금괴밀수사건에 부대 간부가 연루되는 등 중대책임에 따른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해당 중대에 사전통보도 없이 24일 0시에 잠자는 군인들을 기상시켜 이동을 강행했다”라면서 “경비대군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실려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제 해산된 25여단 산하 3중대병력을 대신해 7군단 산하의 1개중대로 교체됐다”면서 “24일 0시부터 7군단 산하 군인들이 25여단 산하 3중대가 맡았던 국경경비지역에 대한 경계전투근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교방(교체투입)된 군인들은 국경연선경비근무에 대한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때문에 군당국은 북-중 국경연선의 특성상 지형지물과 잠복근무, 순찰근무지역 인계인수를 위해 해산된 3중대 병력중 1개 분대는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의 갑작스런 중대 해체명령에 군인들과 지역주민들은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라면서 “군인들은 주민들의 사택에 자신들이 맞긴 돈이나 개인 물품을 찾지도 못하고 또 경비대군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식품을 외상주었던 주민들은 돈을 받아내개 위해 아우성 치는북새통이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24일 혜산시 성후동 국경연선지역을 지키던 경비대 3중대가 해산됐다”면서 “해산된 경비대 군인들은 7군단 산하 군부대들에 분산해서 배속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전 경고도 없이 불시에 이뤄진 국경경비대 3중대 해산으로 해당중대군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서로 얽혀 울고 불며 난리도 아니었다”면서 “잠자고 있는 군인들을 갑자기 비상소집해 집합시킨 후 해산명령이 하달 되다보니 매대집(상점)이나 군인들로부터 외상값 받을 것 있는 주민들이 아우성치는 바람에 부대 인근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은 국경연선에서 무슨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국경경비대에만 책임을 물어 해당 군부대를 해산하는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그러나 국경을 둘러싸고 온갖 비리가 판치고 있 는 현 상황에서 누가 와서 국경을 지키더라도 밀수를 비롯한 불법행위를 완전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9일 보도를 통해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국경경비대 보위지도원과 간부가 낀 대량금괴밀수사건이 발생해 혜산시 일대에 20일간의 봉쇄령이 내려졌다 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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