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지난 2019년 한국과 북한 주민 간의 1인당 소득 격차가 더 늘어났다는 한국 통계청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9년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약 1천287 달러로 전년도의 1천305 달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4천172 달러로 북한의 약 27배에 달했습니다.
남북간 1인당 소득 격차는 2009년 21배, 2016년 23배, 2018년 26배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9년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0.4% 증가해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북한 경제가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에 비해 농림어업과 건설업 생산이 증가로 전환하고 광공업 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같은 해 북한의 쌀, 보리 등 식량 작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64만 톤에 달했습니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해왔던 석탄 생산량도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천21만 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철광석 생산량은 1990년 이후 최소치인 283만 톤으로 급감했습니다.
조강, 즉 가공하지 않은 강철 생산량과 시멘트 생산량도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각각 68만 톤, 560만 톤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은 또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를 인용해 2019년 북한의 무역 총액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32.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2018년 교역액이 대폭 감소해 이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전체의 약 18%를 차지한 ‘시계 및 부분품’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58% 증가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외화벌이 수단으로 시계 부품 등 임가공 제품 수출을 육성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이마저도 거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지난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 ‘2020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 제재 확산 이후 수출이 확대된 것 중 하나가 시계 부품입니다. 북한이 신규 육성사업으로 제재를 우회하면서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육성했는데 2020년 원부자재 수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출은 7월까지 이루어지다가 8, 9, 10월에는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북한의 임가공 수출이 중단됐다고 보여집니다
수입 품목의 경우 ‘광물성연료·광물유’가 전체의 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쌀·옥수수 등 곡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42% 급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2019년 북한의 인구는 2천525만 명으로 같은 해 5천171만 명을 기록한 한국 인구의 절반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기대 수명은 남성은 66.7세, 여성은 73.5세로 남성 80세, 여성 85.9세인 한국의 기대 수명에 비해 10년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유엔의 추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한국보다 0.8명 높았으나 남북 양측의 출산율은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