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4차방중과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지도자의 활발한 외교활동으로 머잖아 2차미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는가 하면 대다수 주민은 거듭된 외교활동에도 인민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이번에 원수님(김정은)의 4차방중을 놓고 주민들은 서로 다른 시선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최고지도자의 여러 차례의 방중 결과 두 번째 미북수뇌회담의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이번엔 뭔가 얻어낼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보이는 주민들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작년 세 차례의 방중 때만 해도 최고지도자가 뭔가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경제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장마당(시장)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더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작년만 해도 최고지도자가 북남과 북중, 북미외교활동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어 대북제재도 풀리고 인민생활 향상에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었던 주민들은 이번 4차방중 결과에도 별로 기대를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고지도자의 활발한 외교활동 성과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치는 사람들은 주로 간부들과 밀무역이나 장사로 돈을 버는 돈주들"이라면서 "일반 주민들은 당국의 통제가 강화되고 각종 세부담이나 동원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최고지도자의 외교활동이 주민 생활 향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최고지도자의 방중을 놓고 주민들 속에서는 과거 김일성의 외교활동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수령님 때에는 활발한 외교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식량이라도 떨구지 않고 제대로 공급해줬는데 지금은 식량은 고사하고 주민들의 각종 부담만 늘어났다"면서 "젊은 지도자가 인민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외교적 치적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4차방중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기록영화를 매 조직 별로 시청하는 것과 함께 강연회를 비롯한 선전사업도 대대적으로 벌리고 있다"면서 "강연회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인민들이 놀랄만한 좋은 일들이 있을 텐 데 이 모든 결과는 원수님의 외교활동이 있기에 가능한 현실로 되었다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벌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매번 회의 때마다 김정은의 외교적 업적을 과대포장하여 선전하고 있지만 이제는 아무리 선전선동을 펼친다 해도 그런 말을 믿는 주민들은 거의나 없다"면서 "실제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가 일어나기 전에는 모든 정치 선동이 한갖 업적 쌓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민들은 잘 알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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