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씨일가 사적지 꾸리기에 주민 동원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김일성 일가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한 사적지 건설에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노력동원뿐만 아니라 사적지 꾸리기에 필요한 돈과 물자도 주민부담으로 전가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일 " 최근 당국이 김일성의 투쟁 업적이 깃들어 있는 삼지연군을 세계가 보란 듯이 훌륭하게 꾸리는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삼지연 꾸리기 건설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자면 간부들과 주민들이 물심량면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군을 꾸리는 사업에 어떻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충성도를 평가받게 된다"면서 "주민들을 건설 노력으로 동원하는 것과 함께 각 단위 조직 별로 지원물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당국의 지나친 요구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따르지 않을 경우, 비판과 처벌을 면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당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상당한 반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인민반들에서는 삼지연 혁명전적지 꾸리기 사업을 지원한다면서 각종 물자들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실제로 요구되는 물자들은 개인 집에서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대부분 장마당에서 구입해야 되기 때문에 주민대상으로 돈을 내라고 압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혁명사적지를 꾸린다는 명목으로 간부들과 주민들은 물론 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대학생들에 까지 물자지원 과제를 내렸다"면서 "요구하는 물자를 바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신 돈을 바치라고 다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데 각종 세부담까지 더해져 주민들의 고통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면서 "최고지도자는 매번 주민들의 세부담을 없애라고 지시하지만 제대로 실행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