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계훈련 마친 군인들 휴식도 없이 수해복구에 동원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0.09.18
soldier_work.jpg 사진은 복구 작업 중인 북한 군인들.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군 당국이 2기훈련(하계훈련)을 마친 군인들을 휴식 할 겨를도 없이 수해복구현장에 투입하여 군인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6일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태풍피해복구를 위해 전군이 동원될 데 대한 총참모부 명령이 10일 전군에 내려졌다”면서 ”이 명령에 따라 함북도의 9군단 산하 부대들도 2기훈련을 마치자 마자 휴식도 없이 태풍 피해가 큰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투입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태풍피해복구에 투입되는 인원들은 청진 역에서 열차로 단천 역까지 이동하고 단천에서 검덕까지 가는 철길이 이번 태풍으로 유실되어 작업현장까지는 도보행군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9군단부대 외에도 인민무력성 산하 군종, 병종부대들이 최고사령관 명령에 따라 동시에 기동하다 보니 검덕지구로 향하는 도로는 군인들과 장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국가의 주 타격방향을 태풍피해복구전투에로 전환시킨 당의 의도에 맞게 군대가 주력이 되어 당창건기념일까지 기본적인 피해복구 공사를 무조건 끝낼 데 대한 최고사령관 명령이 하달되었다”면서 ”부대들에서는 피해현장에 선발대를 투입하여 부대별 맡은 구간에 대한 피해상황을 요해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 위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군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각 부대정치부에서는 공사에 동원된 간부들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피해복구 전투가 우리의 귀중한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과 같은 것이라며 선전선동사업을 벌리고 있다”면서 ”이번 피해복구전투와 관련이 없거나 공사를 방해하는 온갖 부정적인 현상들과의 전쟁도 선포하고 있어 지칠대로 지친 군인들도 요즘 같은 시국에는 발언을 비롯해 모든 행동을 최대로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피해복구건설에 부대 기본인원들이 동원되다 보니 부대들에서는 새 학년도 훈련준비와 올해 월동준비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산적한 과제를 소수 인원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전투근무에 동원되는 인원들이 피로를 이기지 못해 근무 중에 졸거나 잠을 자는 경우도 많아 해이된 기강으로 인해 전투동원태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 속에서는 훈련이 끝나고 휴식도 없이 수해복구공사에 동원시키는 당국의 지시에 불만이 많지만 최고사령관의 엄중한 지시가 있었고 때가 때인 만큼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은 침식을 야외 임시막사에서 해결하다 보니 피로와 허기에 지쳐 쓰러지는 군인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부대 지휘관과 정치군관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작업실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4일 방송에서 이번 함경남도 검덕지구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북한 사회안전성 산하 내무군인 건설7총국과 8총국 군인 3만여 명이 피해복구현장에 파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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