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추석 맞아 탈북자 가족 송금 감시 강화
2021.09.21
앵커: 북한 당국이 추석을 맞아 한국에서 송금받는 탈북자 가족들에 대해 대대적인 감시와 통제를 진행하는 한편 적발된 사람들에 대한 처벌수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추석이 다가오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 친척들과 연계해 돈을 받으려는 탈북민 가족들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당국이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보위부, 사회안전부 기동타격대, 제대군인 순찰대가 협동하여 주, 야간 관내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담당 보위원과 안전원, 인민반장을 통해 탈북자를 둔 가족들의 일거일동에 대한 감시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탈북자 가족들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인민반장과 담당 보위원, 안전원에게 행선지와 출발할 때와 집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보고하고 움직이도록 통제하고 있어 탈북자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마음대로 행선지를 변경하거나 시간을 지키지 못할 때에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계한 것으로 판단하고 분주소에 감금하고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한 집중봉쇄로 시장에서 물가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추석에 산소에 가지고 갈 음식감을 마련하는데 대부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탈북자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어려움을 추석을 계기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돈이라도 받으면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한국과 전화연계를 가지려는 움직임이 많아진다는 것을 눈치채고 집중감시와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며칠 전에도 회령시에 있는 한 주민이 한국에 있는 자식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전화 부로커와 함께 시내로부터 떨어져 있는 주변 산에 올라가 한국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현장에서 잠복해 있던 기동타격대 군인들에게 체포되었다”면서 ”전화 부로커와 같이 한국과 연계해 돈을 받으려고 동행하였던 주민 2명이 시안전부 구류장에 구금된 이후로 소식이 전혀 없어 가족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무산군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이 날 ”추석이 다가오면서 국경지역에 대한 인원 유동도 철저히 금지하고 통제하고 있다”면서 ”국경지역에 묘소를 둔 타 지역 탈북자 가족들은 추석을 계기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계하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 국경지역으로 들어가는 육로와 열차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고 인정되면 가차없이 처벌하고 아예 포기를 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전에도 김책시에 살고 있는 탈북자 가족이 단속을 피해 산발(산줄기)을 타고 국경지역인 무산군으로 들어오다가 잠복해 있던 기동타격대에 체포되는 사건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아서라도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라면서 국가적으로 아무런 대책도 세우주지 못하면서 강제적인 통제만을 강요하는 당국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박정우,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