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총정치국이 지난 10일 새벽 진행된 당창건75돌 열병식을 수록한 녹화방송을 모든 군인들이 집체적으로 시청하도록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1일 ”총정치국에서 10일 당창건75돌을 맞으며 진행된 열병식 녹화방송을 모든 군인들에게 조직적으로 집체 관람시킬 것을 지시했다”면서 ”이 지시에 따라 부대들에서는 명절 휴식을 잠시 중단하고 간부들과 군인들이 교양실에 모여 집체관람회를 조직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많은 열병식이 진행되었지만 이번에 진행된 당창건75돌 열병식처럼 총정치국에서 인민군 전부대들에 집체관람을 조직하도록 지시한 적은 없었다”면서 ”TV 시청을 위해 교양실에 모인 간부들과 군인들 속에서 이번에 진행된 열병식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급 부대 정치부들은 이번 당창건75돌 열병식 집체관람을 서둘러 조직하는 한편 참가 인원들의 출석정형을 해당 부대정치간부들이 직접 담당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경계근무를 비롯한 공식적인 임무로 집체관람에 빠진 군인들에 대해서는 근무 교대시간에 2차방영시간을 조직하도록 포치해 예전에 없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중앙에서 당창건75돌 열병식을 집체적으로 관람하도록 지시한 배경에는 지속적인 경제봉쇄 정책과 코로나 전염병, 여기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다 보니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더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의 여파로 군대내에서도 체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군인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군 간부 소식통은 ”군인들속에서는 당창건75돌 열병식 행사가 기존의 행사관례를 벗어나 새벽 시간에 진행된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면서 ”특히 행사에서 최고지도자가 눈물 흘리는 모습과 전투기들이 야간 비행으로 행사장 상공으로 진입하면서 벌리는 축하 에어쇼, 열병식에 새로운 무기들이 대거 출현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현대식 무장장비들이 대거 등장한데 대한 군인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면서 ”새롭고 현대화된 장비로 무장한 만큼 감히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것이라는 긍지를 느끼는 군인들도 있는 반면 지금처럼 어려운 조건에서 무슨 수로 저처럼 현대화된 고가 장비들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군인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