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계훈련에 지친 군인들 삼지연 공사장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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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가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은 군인들을 동원해 삼지연지구 3단계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런 방역대책도 없이 군인들을 집단 노동에 내몰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2일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동계훈련에 참가했던 부대들을 삼지연지구 3단계건설공사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면서 ”많은 군부대들이 삼지연지구 건설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삼지연지구 3단계공사는 올해 당창건 기념일에 때맞춰 무조건 공사를 끝낼 데 대한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하달되면서 겨울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동계훈련에 동원되었던 부대들의 훈련이 끝나자마자 삼지연지구 건설공사에 동원하고 있는데 훈련에 지친 군인들을 신형(종)코로나에 대한 기본적인 예방대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많은 부대들이 한꺼번에 투입되다보니 건설현장 상황은 군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면서 ”식사도 부실하고 숙영시설이 부족해 대부분의 군인들은 야외에 천막이나 반토굴을 파서 잠자리를 마련하고 있어 전염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대에서 꼭 필요한 군의소(의무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공사중에 발생하는 부상자와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도 없다”면서 ”특히 삼지연은 중국에서 멀지 않은데 만약에 신형코로나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형 재난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지금 많은 부대들이 병영(생활관)을 떠나 장기간 야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들 군부대를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삼지연지구 공사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피로에 지친 병사들이 각종 전염병에 취약한대도 신형코로나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세워지지 않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군 간부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동계훈련 기간이 끝나면 상당 기간 휴식을 주던 관행을 깨고 최고사령관이 군인들을 삼지연지구 공사에 투입하는 것을 두고 군 간부들조차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신형코로나 전염병에 대해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는 군인들을 또 다시 강도 높은 노동에 동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