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계 훈련 시작부터 한미 향한 대적 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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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이 2기훈련(하계훈련) 첫날부터 대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과 한국을 주적으로 설정하고 군인들에게 언제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8일 ”총 정치국 지시에 의해 2기훈련에 진입한 모든 부대들에 ’적과 평화에 대한 사소한 환상도 가지지 말고 언제나 격동상태를 견지하자’라는 제목의 선전선동자료가 배포되었다”면서 “주적(미국과 한국)과의 협상이나 평화에 대한 어떤 기대도 하지 말고 전투동원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군부대 선동자료”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선동자료에는 근래에 들어 적들이 평화 타령을 벌리는 데에는 고도의 긴장성을 유지한 채 조국의 전초선을 철벽으로 지키고 있는 우리 군인들의 정신상태를 늦추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음흉한 기도가 깔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적들은 회담장에 나와 겉으로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우리 공화국을 타격할 새로운 전략무기들을 계속 끌어들여 우리 체제를 항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선동자료에는 또 ‘적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며 이는 곧 우리가 이룩한 고귀한 혁명의 전취 물을 적들에게 고스란히 내주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고 주장하며 ”현시기 군대 내 정치사업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도 같은 날 ”총정치국에서는 2기훈련이 대부분 병영 밖을 벗어나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정치 일군(정치장교)들이 선전선동자료를 가지고 훈련장을 찾아가 화선 식(야외에서 형식과 틀이 없이 진행하는 선동 활동) 선전 선동과 함께 해당 중대 정치지도원들과 선동원, 소보원들이 자기의 역할을 다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사업도 조직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 정치국의 요란한 선동 사업 지시에도 불구하고 매일 진행되는 정신교육에 대한 군인들의 관심과 참여도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정신교육이 주당 10시간이상 의무적으로 진행되는데다 토요일의 경우에는 오전 시간을 정신교육시간으로 채우고 있어 끊임없이 반복되는 설교로 인해 군인들이 완전히 지쳐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야외훈련장에서 이동하며 훈련을 하다 보니 잠자리를 비롯한 군인들의 숙식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면서”이런 환경에서 정신교육에 참가한 군인들 대부분 이 허기와 피곤을 못 이겨 졸고 있기 때문에 정신교육 집행자인 정치지도원들도 병사들에 대해 강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군당국은 해마다 12월에 1기훈련(동계훈련) 여름(7월)에는 2기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달 1일부터 전군을 대상으로 여름 훈련인 2기 훈련에 진입했으며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군이 하계 훈련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지난 2일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