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거름생산 방식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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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름생산 실적이 오르지 않는데 당황한 북한당국이 개별적 거름생산방식에서 공장기업소, 인민반 위주의 집단적 거름생산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업소들마다 거름생산과제도 새롭게 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인당 인분 700kg이라는 거름생산과제를 주었던 북한 당국이 거름생산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산계획이 수정되었지만 거름생산 할당량이 줄어 든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 '첫 전투'기간인 1월 20일까지는 개별적으로 협동농장들에 거름을 바쳤는데 이제부터는 공장기업소 별로 거름을 생산해 집단적으로 바쳐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예년에도 그래, 새해 '첫 전투'기간까지만 해도 매 개인 별로 협동농장들에 거름을 바치고 '확인증'을 받아 왔는데 이제 부터는 개인들이 직접 협동농장들에 바친 거름은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개별적으로 협동농장들에 거름을 바치라고 하니 사람들이 잘 움직여 주지 않고 있다"며 "거기다 온갖 불법적인 방법들이 동원돼 거름생산실적이 전혀 오르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량구입을 구실로 거름생산에 아예 동원되지 않는 주민들이 많은데다 협동농장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가짜 확인증'을 받는 사람들도 많아 당국이 부득이하게 거름생산방식을 바꾸게 되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새로 조정된 거름생산방식에 따라 거름생산과제도 달라졌는데 인민반에 속한 부양가족의 경우 매 개인당 인분 4백kg, 삼분(집짐승 배설물) 7백kg을 바쳐야 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특히 자동차나 운반수단이 있는 공장기업소들은 매 개인당 인분 700kg에 삼분과 부식토를 각각 1톤씩 더 바쳐야 한다고 정해 기존보다 생산과제가 훨씬 높아졌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협동농장들마다 논밭 정보 당 38톤씩의 거름을 무조건 확보하라는 것이 중앙의 방침"이라며 "개별적인 인원들로부터 거름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는 그러한 과제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집단적인 거름생산과제를 내어 주면 해당 기관장들에게 책임문제를 보다 명백히 따질 수 있다"며 "처벌이 두려운 기관장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름생산에 매달리고 있어 올해는 예년보다 거름생산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