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내분으로 번지는 김원홍 사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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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일 105돌을 기념한 북한군 열병식에서 대장 계급장을 단 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김원홍(파란색원)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인사를 받고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장면이 16일 포착됐다.
김일성 생일 105돌을 기념한 북한군 열병식에서 대장 계급장을 단 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김원홍(파란색원)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인사를 받고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장면이 16일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지난 15일 인민군 열병식장에 다시 등장하면서 일단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김원홍 사건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내분으로 번지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1월 중순경에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이 ‘태양절’기념 인민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4월 25일 북한 창군절을 맞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군종합동타격시위에도 다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26일 북한내부의 한 소식통은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로 국가안전보위성이 초토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김원홍은 아직 검토 중에 있다”며 “김원홍을 조사하던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오히려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10월경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의도적으로 상급 지도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 6과 담당과장을 구속하고 고문 끝에 사망케 했다는 설과 관련해 북한의 권력구조 상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국가안전보위성을 담당했던 노동당 조직지도부 간부 6과 과장과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은 모두 호위사령부 보위국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현재 사상검토 중에 있는 김원홍도 호위사령부 보위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23일 국가안전보위성의 내부사정을 잘 안다는 한 소식통은 “지난해 말 중앙당 조직지도부 당생활지도과가 국가안전보위성을 검열할 때까지만 해도 김원홍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김원홍보다 조직지도부 간부 3과인 지방지도과가 곤경에 처한 것 같다”며 “국가안전보위성을 검열하던 당생활지도과도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 것이 두려워 지방지도과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직지도부 검열과정에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은 노동당 지방조직 간부들에 대한 심각한 개인숭배, 지방(분권)할거주의를 지적하고 이에 대해 집중 고발했다”며 “개별적 간부들에 대한 숭배나 중앙집권을 저해하는 지방할거주의는 최고 지도부가 역사적으로 가장 경계해 온 종파주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후 지방당 조직들이 너무 비대해졌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지방당 조직들의 종파행위는 조직지도부 지방지도과의 책임이고 이를 조사하고 차단한 김원홍은 오히려 최고지도부를 수호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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