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패기머리’ 북 젊은 층에 인기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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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제1비서의 머리모양이 북한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옆과 뒷머리를 짧게 올려 자르고 앞과 윗머리만 길게 남긴 머리모양을 북한에선 ‘패기머리’라고 부릅니다. 남북한 공히 ‘깍두기 머리’라고도 표현합니다. 네모난 머리모양이 깍두기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깍두기 머리, 혹은 패기머리가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월간지 ‘조국’ 8월호는 김 비서의 머리모양이 유행인 이유를 ‘열광적인 숭배심’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남한에 있는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 아무래도 젊은 지도자의 모습을 따라하고자 하는 취향으로 봐야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그런 머리 모양이 많이 나오는데, 북한에서도 그렇고, 이걸 깍두기 머리라고 표현하는데, 그걸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하고 나오니까 젊은 사람들이 하나의 유행으로 따라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강 교수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단발머리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말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북한 국적자 100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바 있는 강동완 교수는 자신이 면접했던 북한 여성들 상당수가 “요즘 젊은 여성들은 리설주처럼 단발머리로 꾸미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며, 북한 젊은이들의 젊은 지도자 부부에 대한 호기심이 머리모양 따라하기 등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남성들이 패기머리를 하는 이유는 당국의 지시 때문이라는 현지 소식통들의 설명도 있습니다. 양강도에 있는 한 소식통은 “지난해 4-5월에 도당 교육부의 지시가 있어 대학생들이 머리를 짧게 잘랐던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현재 자발적으로 또는 당국의 지시를 따라 남성들이 깍두기 머리 또는 패기 머리를 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김정은의 머리 모양이 조롱의 대상입니다.

지난 4월 영국 런던에 있는 한 미용실은 김정은 제1비서의 얼굴 사진이 큼지막하게 들어간 광고판을 세우고 “오늘 머리 모양이 마음에 안드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4월 한 달 동안 요금을 15% 할인해준다는 내용을 선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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