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북 실상 알리러 미국으로

서울-목용재, 박대웅 xallsl@rfa.org
2017-08-25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꽃제비-세상에 부럼 없어라(Kotjebi-WE ARE HAPPY)’ 연극 포스터.
‘꽃제비-세상에 부럼 없어라(Kotjebi-WE ARE HAPPY)’ 연극 포스터.
사진-나우(NAUH) 제공

북한 ‘꽃제비’가 뉴욕과 워싱턴에 뜬다

앵커: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경험한 탈북 청년들이 오는 29일 미국을 방문합니다. 북한 아동의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고발하기 위해서인데요. 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연극’ 형태로 꽃제비들의 삶을 알린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나우’의 연극 준비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현장음)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서울의 한 공연 연습장에서 8명의 탈북자가 연극 준비에 분주합니다. 연습에 앞서 부드러운 발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보고 음향기기도 점검합니다.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탈북자들의 눈빛은 전문 배우 못지않습니다.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가 만드는 이 연극의 제목은 ‘꽃제비-세상에 부럼 없어라’. 북한 아동의 인권을 다룬 20여 분 길이의 연극을 국제 사회에 선보이기 위해 연기자들은 오는 29일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꽃제비 생활을 경험한 탈북 청년들의 연극을 본 사람들이 북한 아동의 인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지성호 나우 대표는 말합니다.

지성호 나우 대표: 지금도 북한에는 꽃제비가 있습니다. 실태가 심각합니다. (북한의) 현실을 알려야 합니다. 과거 저희의 실제 삶을 미국 시민들에게 알려서 (북한) 현실을 정확히 알게 하고 꽃제비들의 고통을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성호 ‘나우’ 대표가 ‘꽃제비-세상에 부럼 없어라’ 연극 연습을 하고 있다.
지성호 ‘나우’ 대표가 ‘꽃제비-세상에 부럼 없어라’ 연극 연습을 하고 있다. RFA PHOTO/박대웅

이번 연극에서 지 대표는 평소 착용하던 의수와 의족을 벗고 연기합니다. 지 대표는 어린 시절 북한에서 사고를 당해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이후 탈북해 의수와 의족을 착용하고 생활해왔습니다. 지 대표는 “북한 아동 인권이 주된 내용이지만 장애를 가진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달라는 취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극에는 실제 꽃제비 생활을 했던 4명의 탈북자도 참여합니다. 출연자들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때가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공연을 펼치기 때문에 모든 대사를 영어로 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연극에 참여한 함경북도 출신의 이정민 씨는 영어로 하는 연습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이정민(2008년 입국): 두부 장사꾼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어로 대사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어렵게 해내는 것을 미국 사람들이, 전세계가 공감해줬으면 하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나우’의 ‘꽃제비 재연팀’은 미국 오하이오주, 뉴욕, 워싱턴 DC, 보스톤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특히 뉴욕이나 워싱턴 등 대도시에서는 꽃제비 복장을 한 채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북한 아동 인권의 실태를 알리는 홍보지를 돌릴 계획입니다.

이들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오는 29일 미국을 향해 출발해 다음달 9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