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늘면서 올해 미국서 ‘북한’ 검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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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 정황이 포착되고, 미사일 시험발사도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이 인터넷 상에서 북한을 검색한 횟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당시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임기 마지막인 지난해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점차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외교 중심의 대북정책을 앞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대화 제의에 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면서 북한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늘어났습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의 변화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해와 올해 1월1일부터 10월 5일까지 미국 내 ‘북한’ 검색에 대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분석한 결과 올해 북한 관련 검색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의 검색어 추세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는 해당 주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조사 기간 중 검색횟수가 가장 많았던 때를 100으로 정하고, 시기별로 상대적인 검색횟수를 수치로 환산해 보여줍니다.

지난해 조사기간 중 ‘북한’ 검색에 대한 관심도가 4월 말 100을 기록한 적을 제외하면 대부분 10~20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2020년 4월 말은 김정은 총비서가 약 3주 동안 김일성 주석의 생일 등 주요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시기입니다.

당시 미 의회조사국(CRS) 등 의회 산하 기관은 물론 많은 미 연구기관과 언론들은 김정은의 행보에 여러 가지 추정을 내놓으면서 여동생 김여정의 권력 승계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올해 조사기간 중 ‘북한’ 검색에 대한 관심도는 모두 평균 50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관심도가 100 정도로 가장 높았던 시기는 올해 3월 말과 8월 초로, 당시에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의 첫 미사일 시험 발사와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영상 공개가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관심도가 80 이상으로 높았던 5월 초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검토하던 중으로 한미정상회담이 확정된 바 있습니다.

역시 관심도 80 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9월 중순에는 미국 CNN 방송이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고,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연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을 첫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하는 등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이어졌던 9월 말에도 이목이 집중되면서 관심도가 6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 초부터 북한이 국제적 관심을 얻기 위해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사회의 관심사에서 밀려난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등의 관심을 끌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미국과 국제사회는 미중경쟁 심화, 이란 협상,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과 같은 문제에 정신이 쏠려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국제적 시야에서 벗어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인기 연관 검색어는 대부분 코로나19 관련이었고, 올해는 도쿄 올림픽, 탈북민, 미사일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