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
2020.10.27
앵커: 미국인과 영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에 북한이 꼽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는 26일 미국인과 영국인이 각각 가장 선호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인 응답자의 65%가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조사대상 195개 국가 중 부정적 인식률이 가장 높은 국가에 올랐습니다.
다음으로 이란과 이라크, 중국, 러시아가 차례로 2~5위를 차지했습니다.
2018년 6월 첫 미북 정상회담 이후 2019년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미북 간 외교적인 대화들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란과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는 각각 11%, 12%로 조사대상 120개 국가 중 가장 낮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민주당, 공화당 지지자 간 큰 인식 차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의 12%가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자는 이보다 2% 낮은 10%가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미국인 응답자 중 4%는 북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영국인 응답자 중 63%가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하며, 조사대상 국가 중 북한을 가장 비선호하는 국가로 꼽았습니다.
영국인들이 다음으로 싫어하는 국가에는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부분 중동 지역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역사적으로 영국은 북한과 군사·정치적으로 직접적인 갈등 관계를 갖진 않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위협이 부정적인 인식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국과 북한은 오히려 양국에 각국 대사관을 둔 세계에서 몇 안되는 수교 국가 중 하나입니다.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Ramon Pacheco Pardo) 한국석좌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정치적으로는 북한과 외교적 관여 노력이 있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체코 파르도 석좌는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일반 대중들의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파르도 석좌: 북한 핵 문제, 인권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듣는 북한 관련 뉴스는 모두 핵과 미사일 시험, 인권 유린 등입니다. 이러한 인식들 때문에 사람들이 북한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또 북한을 비롯해 부정적 인식이 높은 나라들이 모두 독재국가이거나 내전, 인권 유린, 폭력 등의 공통점을 가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고브 측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미국과 영국인 각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