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터넷 검색엔진 1위는 여전히 ‘구글’”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04.02
stat_counter_chart-620.jpg 북한에서 사용하는 검색엔진 순위.
Photo courtesy of statcounter.com

앵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인터넷 검색엔진은 미국의 구글(Google)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와 운영체계 등 인터넷 사용 경향을 분석하는 아일랜드의 스탯카운터(StatCounter) 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에서 구글의 사용율은 92.44퍼센트로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2위는 중국 검색엔진인 바이두(Baidu)로 사용률이 2 퍼센트(2.22%)였고 다음으로 미국 검색엔진인 빙(Bing)과 러시아 검색엔진인 얀데스 류(Yandex Ru)는 각각 1퍼센트 미만(빙 1.7%, 얀데스 류 1.61%)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스탯카운터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이 통계가 각 검색엔진 회사에서 자신들에게 제공한 자료에 기초해 나왔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동안 북한에서는 구글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북한 주민들이 아니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가족이나 그의 측근들, 북한의 대남 대외사업 관계자 등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북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교수로 재직했던 한국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 공관들, 북한을 방문한 외국 여행객들, 북한 정보기관 그리고 과학기술 등을 위해 사전 승인을받은 기관들이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에서 과학기술, 공업 발전, 대외무역 증진 등을 목적으로 5백 개에서 1천 개의 기관들이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해당 검색어 등을 미리 다 써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검색엔진인 구글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 한국 검색엔진인 네이버와 같은 북한의 자체적인 검색엔진이 없고 구글의 검색기능이 강력해 결과를 광범위하고 빨리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은 전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적입니다.

김흥광 대표: (북한에서는 인터넷트 사용이) 불가능해요. (인터네트이) 있다는 것도 잘 모르구요. 인터네트 쓰는 것이 허가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인트라넷, 광명망을 사용해 거기에 탑재된 내용을 내려서 쓰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광명망’이라는 인트라넷으로 북한 전역의 컴퓨터가 연결돼 있다며 이 인트라넷은 기본적으로 탑재된 내용을 내려받는 것이 주 용도이지 댓글을 달거나 개인 내용을 올리는 것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일 아일랜드의 스탯카운터에 북한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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