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림복구사업 형식에 치우쳐 산림황폐화 심화

서울-신용건 xallsl@rfa.org
2021.04.21
북 산림복구사업 형식에 치우쳐 산림황폐화 심화 지난달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나무 심기를 행사를 하는 주민들.
AP

앵커: 북한당국이 산림복구를 내세우며 봄철 나무심기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에 치우쳐 산림황폐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0당국에서 산림복구전투라는 명목하에 나무심기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시종일관 형식에 치우치고 있어 산림복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해마다 3~4월 식수의 계절이 되면 식수행사를 요란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산림복구에 이바지될 일은 하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나무심기 행사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부지역에서는 3월에, 고산지대에서는 4월에 봄철나무심기를 진행하는데 당국에서는 애국심에 기초한 국토살리기 사업이라고 떠들썩하게 선전하지만 나무심기 사업을 하는 방법을 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다면서 나무심기라면 새로 키운 묘목을 산에 옮겨 심던가, 아니면 묘목장에서 어느 정도 자란 나무를 도시와 마을에 옮겨 심어야 하는데 산에서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떠다가 도시 길거리에 심는 짓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나무심기사업을 일률적으로 강제 집행하다보니 일정 구역을 정해놓고 공장기업소, 인민반별로 구간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내리 먹이게 되고 결국에는 나무심기가 개인별 과제로 부과되고 만다면서 개인별 나무심기 할당량을 무조건 집행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주민들은 삼삼오오 산에 올라 멀쩡하게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마구 떠다가 자기가 맡은 구간에 옮겨심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산림녹화의 근본은 묘목장에서 키운 묘목을 산에 옮겨 심어 잘 자라게 하는 자연생태학적 요구를 지켜야 하는데 산에 있는 나무를 떠다 아무렇게나 옮겨 심고 잘 돌보지 않아 살음율(생존률)10%도 되지 못한다면서 해마다 나무심기 행사를 요란하게 진행하고 많은 나무를 옮겨심을 수록 산림은 더 황폐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20봄철나무심기가 산림복구의 중심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시종일관 형식에 흐르고 있다면서 심은 나무를 잘 관리해 살림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나무심기사업에 대한 검열을 잘 받기 위해 검열성원들의 눈속임 행사로 치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산림복구를 위한 묘목생산을 중점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지역별 묘목장 관리실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면서 더욱 가관인 것은 나무심기 행사에서 미처 옮겨 심지 못해 묘목장에 남아있는 뽕나무, 뽀뿌라나무, 수양버들 등 빨리 자라는 수종의 묘목들을 나중에 검열성원의 눈에 띠지 않게 제 손으로 뽑아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산에서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뽑아다 길가에 대충 심어 죽이고, 애써 생산한 묘목은 제 손으로 뽑아 버리는 눈속임 식의 산림복구사업은 그야말로 윗돌 뽑아 아래돌 괴는 격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시달리는 건 주민들이고 산림의 황폐화는 더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