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들, 북 억류 미국인 석방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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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가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 3명 가운데 2명이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출신이어서 이곳 교회에서도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는 등 반기는 분위깁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김학송, 김상덕 등 2명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인근 리버사이드 출신입니다.

특히 김학송 선교사의 경우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인 한인 대형교회 동양선교교회 소속으로 한 때 이 교회 부목사로 재직하기도 해, 동양선교교회 관계자들은 김 선교사의 석방과 귀환 소식에 기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동양선교교회의 김지훈 담임목사는 성명서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자"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을 듣고 교회에 함께 한 이 교회 교인 김정연 씨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김 선교사가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며, 이를 계기로 미북 정상회담도 성공리에 잘 마쳐 한반도 평화통일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연 씨: 저희 선교사님이 석방되셔서 너무 기쁘고요. (미북 간의) 대화가 평화롭게 돼서 평화통일에 갈수 있도록 되면 좋겠어요.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버사이드 출신인 김상덕 교수의 가족들도 석방에 기쁘다는 입장을 밝히고,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이들과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한국계 미국인 석방과 별도로 아직도 북한에 감금돼 있는 다른 억류자들도 하루 빨리 석방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엔키아(NKiA)의 김영구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내 다른 억류자들도 하루 빨리 석방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선 북한 인권 문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북한이 이유 없이 이들을 억류했다가 석방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구 목사: (억류자 석방은) 너무 감사한 일이고, 미국 정부에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북한 지도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왜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을 강제 억압하고, 사람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위치를 챙기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픕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도 이번 석방을 크게 환영하고, 미북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좋은 일들이 함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한인들은 내심 평화통일의 첫 단추가 잘 꿰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