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돼지열병 공조요청 묵살하는 당국에 북 간부들도 비난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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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돼지농가 앞에서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강화방역지원과 소속 방역차량이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한 돼지농가 앞에서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강화방역지원과 소속 방역차량이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북한 내 돼지열병 방역에는 손도 쓰지 못하면서 남한이 제의한 돼지열병 방역 공조요청을 묵살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 간부들이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간부는 19일 “남조선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았다”면서 “돼지열병이 발생하자마자 남조선에서는 국가적으로 방역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부가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북한)와는 너무도 달라 놀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월 초부터 신의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시 방역소, 도 방역국을 거쳐 중앙에까지 전해졌지만 중앙에서는 각 지역 방역소 자체로 돼지열병 관련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만 내렸을 뿐 실질적인 방역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5월들어 돼지열병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앙에서 지역 간 돼지의 이동과 돼지고기 판매를 금지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면서 “돼지열병 사태가 외부 국제사회로 전해진 직후 남조선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우리가 받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방역소 간부들은 몹시 아쉬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며칠 전 또다시 남조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사업을 도와주겠다며 우리에 제안했다는 사실이 방역소 간부들에 알려졌다”면서 “돼지열병을 완전히 물리치려면 남조선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무슨 체면이 그리 중요해서 매번 거절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농장 간부소식통도 20일 “지난 봄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금도 용천군을 비롯한 평안남도 숙천군 등 내륙지역에서 계속 퍼지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앙에서는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축산업발전에 큰 힘을 넣어 고기와 알을 생산하라고 강요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국영목장과 협동농장축산반에서는 돼지열병 방역보다 고기생산계획 달성에 힘을 쏟고있는 실정”이라면서 “돼지열병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되면 목장간부들은 방역은 고사하고 전염된 돼지를 도살해 판매고기로 암시장에 넘기니 돼지 열병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결국 중앙당의 막무가내 식 축산정책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크게 확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간부들의 당에 대한 불신만 깊어지고 있다”면서 “아직도 돼지열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방역을 도와주겠다는 남조선의 요청을 최고존엄의 체면 때문에 거절하고 있는 당국에 대해 간부들조차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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